충청 이재명 대세론 ‘빅텐트’ 쳐도 못 넘는다

[디트뉴스24·TJB 여론조사] 기울어진 충청 민심 이재명 3자 대결서 45%대로 압승..누구와 대결해도 승리 탄핵반대파 세력의 빅텐트론 충청서 외면

2025-04-16     황재돈 기자
충청권(대전·세종·충남)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세론’이 확인됐다. 보수진영에서 불고 있는 ‘반(反) 이재명 빅텐트론’도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황재돈 기자. 

충청권(대전·세종·충남)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세론’이 확인됐다. 보수진영에서 불고 있는 ‘반(反) 이재명 빅텐트론’도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16일 <디트뉴스24>와 <TJB대전방송>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가상 3자 대결에서 어떤 후보와 맞붙어도 큰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범보수 진영 지지율 합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이 전 대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간 3자 가상대결에서 45.5% 지지를 받아 김 전 장관(15.3%), 이 의원(6.6%)을 크게 따돌렸다.

김 전 장관 대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덕수 권한대행을 넣더라도 결과는 대동소이했다. 다만, 지지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20~30%인 점은 변수로 남는다.  

‘빅텐트론 찬성파=반탄파’..국민신뢰 잃어


‘빅텐트론’은 이재명 전 대표 반대 세력이 연대해야 대선 본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논리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꺼내들었다. 홍 전 시장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경선에서 승리한 분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 텐트를 만들어야 이재명 정권을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심지어 민주당 내 반명 세력과 경선룰 불만으로 출마를 접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 이낙연 전 총리까지 아우르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텐트를 치기도 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김두관 전 지사는 “국민의힘 빅텐트 참여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까지 경우의 수를 논하더라도 '내란 옹호 정당'과 함께하는 빅텐트에는 참가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이준석 의원 역시 “정치공학이 아니라 정면돌파하겠다”며 빅텐트론을 부정했다. 개혁신당은 “빅텐트, 단일화 운운하는 것은 정치적 스토킹 질”이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는 빅텐트론에 찬성한 이들이 ‘반탄파(탄핵 반대파)’ 세력으로 구성된 까닭이 커 보인다. 홍준표·김문수·나경원 후보가 대표 주자다. 이들은 대통령 비상계엄과 탄핵에 사과와 반성 없이 ‘반 이재명’만 외치는 형국이다. 

반탄파 주도로 빅텐트론이 부각되면서 ‘외연 확장’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도층 70%가 ‘탄핵 찬성’으로 돌아선 여론을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이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반탄파’에 싸늘한 충청 민심


실제 중도층이 두터운 충청권 여론조사에서 반탄파 주자를 향한 여론은 싸늘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보수진영 1위를 달리던 김문수 전 장관 지지율은 반토막 났고, 순위도 5번째로 뒤처졌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역시 두자리수 지지율을 넘지 못했다.

반면, ‘찬탄파(탄핵 찬성파)’ 인사의 약진은 도드라졌다. 12·3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상승세가 돋보였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주자 중 1위(10.1%)를 차지했고, 안철수 의원은 3위(5.5%)로 김 전 장관을 따돌렸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한덕수 권한대행의 약진이다. 한 대행은 11.9%로 범보수 진영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탄핵 정국에서 보인 국민의힘 대권 주자의 행보가 평가받는 순간이다. 

결국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 여론은 내란 옹호 세력에게 권력을 넘길 수 없다는 결론을 이미 정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