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대선 불출마, 국민의힘 자성·성찰 우선 ”

충청권 보수 맏형으로서 "역할 찾아 최선" '反이재명 정서 기대면 필패'에는 쓴소리도

2025-04-10     김다소미 기자
김태흠 지사. 디트뉴스DB. 

충청권 맹주로서 조기대선 출마설이 돌았던 김태흠 충남지사가 10일 공식적으로 불출마 선언과 함께 충남도정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이날 오전 7시에는 세종에서 충청권 4개 시·도지사의 조찬 회동이 예정됐으나 전날(9일) 오후 늦게 돌연 취소됐다. 김 지사 측에서 먼저 회동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의 불출마 입장문에서는 조찬회동 취소 배경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은 없었으며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향한 고언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엄중한 상황이다. 극한 진영대립으로 인한 정국 혼란과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등 시국이 어수선 하다”며 “이 상황에서 제게 주어진 소명과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조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충남도정에만 충실하겠다. 지금은 저 김태흠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대선 출마가 정치적 경력이나 차기 선거 준비를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지론이고 준비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가장 첫 번째 관문인 당내 경선 승리 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종의 ‘몸집 불리기’ 차원에서라도 김 지사가 충청권 대표 주자로서 출마해야 한다는 전망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김 지사는 국민의힘을 향한 조언도 내놨다. “촉박한 일정을 이해하지만 단순히 반(反)이재명 정서에 기대 대선을 치르면 필패한다. 당 소속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성찰과 자성이 우선돼야 한다. 조기 대선에서 보수의 철학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정에 충실하며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