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겸허히 수용” 野 “위대한 국민 승리”
헌재 탄핵 결정 후 입장 발표
여야 정치권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 입장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헌재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밝혔고, 더불어민주당은 “위대한 국민 승리”라고 평가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어 “생각과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헌재 판단은 헌정질서 속에서 내린 결정으로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길임을 굳게 믿는다”며 “헌재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어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국민이 주시는 비판과 질책을 모두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는 또 “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에 책임을 통감하며,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의회 폭주와 정치 폭거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점도 반성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끝으로 “우리 사회는 또 한 번의 큰 고비를 마주하고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나 극단적 행동이 있어선 안 된다”며 “미증유 위기 속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헌재 탄핵 결정을 두고 “위대한 국민 승리”라고 평가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선고 직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 앞에서 브리핑을 갖고 “12월 3일 엄혹한 밤을 헤치고 나와 빛의 혁명을 일궈낸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이번에도 어김 없이 국난 극복에 앞장서 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은 헌법 파괴 세력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가 더욱 튼튼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윤석열과 국민의힘도 이제는 국민 뜻과 헌재 결정을 검허히 받아들이고 국민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길 바란다”며 “갈등과 분열 선동도 당장 중단하고, 더 이상 대한민국 회복과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선 “지금까지 헌법이 결정한 바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를 준수하고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제는 회복과 성장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민주당은 앞으로 내란의 상처를 극복하고, 민생을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