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율 떨어지는 충청..한동훈 "반성하겠다" 달래기

천안함 피격사건 15주기 하루전 대전현충원 방문 "조기 대선 염두? 어폐"..보수 지지층 의식한 듯

2025-03-25     유솔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전 현충원을 방문했다. 묘역 참배 후 백프리핑 모습. 유솔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여권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충청권을 찾아 “저부터 반성하겠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조기 대선을 염두한 대권 행보라는 관측에는 "어폐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한 전 대표는 25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충청권 여권 지지율 하락과 관련한 <디트뉴스> 질의에 “충청은 늘 합리적인 선택을 해왔다. 충청의 선택이 곧 나라의 선택을 사실상 좌지우지 해왔다. 그런 면에서 국민의힘이 반성할 점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충청권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 추세를 보인다. 한국갤럽 자체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월 1주차 41%에서, 3월 2주차 33%로 떨어진다. 한주만에 8%p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3월 3주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36.3%로 집계됐다. 리얼미터의 지난 2월 1주차 여론조사에서 42.7%에 달하던 국민의힘 지지도와 비교해 6.4%p 줄었다. 

윤석열 대통령 석방과 탄핵 심판 선고 지연 등 여파로 중도층이 많은 충청 여론이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은 국민의 마음을 따르고 국민의 합리적인 생각에 반응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헌재, 헌법 절차와 정신에 맞는 결정 내릴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유솔아 기자. 

조기 대선을 염두한 대권 행보라는 시각엔 "어폐"라고 일축했다. 오는 2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혐의 2심 선고가 있고, 이르면 주 후반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 명운이 걸린 한 주를 맞아 숨고르기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전 대표는 "조기 대선을 염두에 뒀다는 말은 조금 어폐가 있다. 저는 장관이 된 이후에 (대전에) 계속왔다"면서도 "제가 말씀드리는 개헌에도 군에 대한 차별 대응, 이중배상 금지(조항)을 타파하는 것을 큰 목표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시 여권 주자와 연대에는 “국민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특정 방향의 정치공학적 얘기 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잘라 말했다. 

한덕수 총리 탄핵 기각 판결이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묻는 질문에는 “언론이나 밖에서 짐작하는 것의 파편을 가지고 추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헌법절차와 정신에 맞고, 대한민국 국격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친 데는 보수층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탄핵이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 대권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데다, 탄핵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현충원 방문을 두고 "대한민국은 어떤 인물을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인물을 기억하고 오래 기리느냐에 달려있다"며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사건에서 순직한 분들을 기억하는 것이 국격을 높이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천안함 피격사건 15주기를 하루 앞두고 한지아(비례)·정성국(부산 진구갑)·우재준(대구 북구갑) 국민의힘 의원, 김종혁 최고위원과 대전을 방문했다. 현충탑에 분향한 뒤, 연평해전과 천안함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