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계절관리제 시행으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 30% 개선

'계절관리제' 미세먼지 집중 감축·관리 제도 여전히 도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 높아 올해 석탄발전 가동 정지 및 상한 제약 시행 

2025-03-17     김다소미 기자
. 충남도청 전경. 디트뉴스DB.

충남도가 초미세먼지 대응책의 일환으로 ‘계절관리제’를 시행하는 가운데 평균 농도가 시행 전보다 3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높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개월을 관리기간으로 지정해 미세먼지를 집중 감축·관리하는 제도이다. 

특히 황사와 미세먼지가 극심해지는 봄철을 맞아 하반기에는 미세먼지 기저 농도 저감을 위해 ‘미세먼지 의무저감 대상’ 사업장과 공사장 및 취약계층 이용시설 현행화 등 사전 준비를 조속히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충남은 2019년 미세먼저 고농도 시기 대응 특별대책을 수립한 이후 같은 해 연말 ‘28개 이행과제’를 확정해 최초로 계절관리제를 도입했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 입자상 물질로 PM(Particulast Matter)으로 불린다. 입자의 크기에 따라 PM2.5와 PM10(먼지, 꽃가루 등)으로 나뉜다. PM2.5는 초미세먼지로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배출물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미세먼지 농도는 공기 중 입자의 질량을 나타내는 단위인 ㎍/㎥(마이크로그램퍼 세제곱미터)로 측정되는데 1㎍/㎥는 공기 1세제곱미터 안에 미세먼지 1마이크로그램이 포함됐다는 의미이다. 

국내 환경 기준은 PM2.5 당 24시간 평균 35㎍/㎥ 이하, PM10 50㎍/㎥이하를 권고하고 있다. 보통 PM 2.5(초미세먼지)가 0~1.5 ㎍/㎥ 수치이면 공기 질이 매우 깨끗한 것으로 ‘좋음’으로 표기된다. PM 2.5가 76㎍/㎥ 이상이면 모든 사람의 건강에 위험한 수준으로 ‘매우나쁨’이다. 

올해 1월, 충남 전역 농도 기준치 연속 초과 


지난 1월에는 충남도 전역에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50㎍/㎥를 연속 초과해 미세먼지 예비·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바 있다. 

1월 20일 전국 평균 농도는 47㎍/㎥였는데 충남은 51㎍/㎥를 기록했다. 21일에는 전국 평균 66㎍/㎥이었고 충남은 69㎍/㎥ 였다. 22일에 들어서 전국 평균보다 1㎍/㎥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3일 연속 기준치를 넘겼다. 

이에 도는 재난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른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대응 상황반을 가동했다. 

건설공사장 1237개소와 의무 배출사업장 107개소 등 가동 기산을 조정하고 5등급 차량은 운행제한을 단속했다. 

지난 2019년 미세먼지가 심하게 발생했던 내포신도시 모습. 디트뉴스DB.

‘계절관리제’ 정책 시행 전·후 차이 커 


도가 2023년 12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조사한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 추진에 따른 종합 분석 결과 및 핵심 배출원 부문별 집중 저감 추진실적 보고’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4.7㎍/㎥(마이크로그램퍼 세제곱미터)이다. 

이는 정책 시행 전인 2018년 대비 30% 개선, 4차 계절관리(2023년 상반기) 대비 10.2% 개선된 수치이다. 전년 대비 좋음일수는 11일 상승하고 나쁨일수는 5일 줄었다. 

환경부는 지난 1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2024년) 전국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15.6㎍/㎥를 기록, 관측이 시작된 201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충남은 40.1%의 감소율을 보였다. 전국 153개 시·군 가운데 도시대기측정망이 모두 설치된 2020년 이래 농도 개선 폭이 가장 큰 지역은 강원 태백, 전남 구례, 충북 보은 순이며 충남 부여군은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농도감소율을 보였는데, 이는 도내 가장 큰 폭이다. 

태안화력발전소 전경. 자료사진.

발전·산업·수송 분야 저감 노력 지속 


도는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이행 결과, 체감도(35→24㎍/㎥)는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지만, 여전히 도내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전국 평균농도(21.0㎍/㎥)를 상회함에 따라 지속적인 저감대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농도를 줄이기 위해 구체적으로 발전과 산업 분야에서 핵심배출원 집중감축을 시행했고, 석탄화력발전소의 3~18기 가동을 정지하고 11~26기의 상한제약(80%)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감축 목표 대비 103%를 달성했다. 

수송 분야는 5등급 노후차량 1만 7594대 저감으로 118톤을 감축하고 노후건설기계 96개소를 점검했다. 이를 통해 전 회차 대비 총 2318톤이 감축됐다. 

도내 권역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2023년 기준 산업 기반이 몰려있는 북부권(천안·아산·당진)이 24㎍/㎥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동남부권(공주·논산·계룡·금산·부여·청양)이 19㎍/㎥이고, 서부권(보령·서산·서천·홍성·예산·태안)은 18㎍/㎥이다. 

현재 도는 제6차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전력수급 안정성을 전제로 최대한 석탄발전 가동을 정지(3~7기)할 계획이다. 상한 제약도 최대 출력 80%를 기준으로 시행된다. 

현대제철 등 대형사업장(140개소)의 자발적 추가 감축도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