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 임박’ 김태흠 반대 집회 첫 참석, 멘트 없이 인사만

세이브코리아 15일 오후 세종시에서 집회 열어 김태흠 지사, 무대 올라 인사만 건네 국민의힘 소속 충남 기초단체장·의원들 대거 참석

2025-03-15     김다소미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15일 세종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했다. 별도의 메세지는 내지 않았다. 연단에 올라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한켠에는 한 지지자가 '탄핵 결사 반대 김태흠 도지사님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15일 오후 세종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했다. 김 지사가 탄핵 반대 집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단에 올라 참석자와 인사했지만 별도의 메시지를 내진 않았다. 

현행법 상 현직 단체장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최민호 시장과 김영환 지사는 무대에 올라 마이크는 잡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여야의 장외 투쟁이 열리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충청권 여당 소속 자치단체장들도 대거 참석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반면 충청권 야당 인사들과 지지층은 서울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기초단체장들과 도의원, 시군의원들이 대거 이번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다소미 기자. 

세이브코리아 집회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김소연 변호사, 김영석 충남도당위원장, 이준배 세종시당협위원장, 성일종·강승규·장동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기초단체장들의 참석도 눈에 띄었다. 최원철 공주시장·오성환 당진시장·김동일 보령시장·김기웅 서천군수·박범인 금산군수 등과 국민의힘 소속 고광철·김도훈·이용국·박미옥·박기영·이종화·방한일 충남도의원도 참석했다.

기초단체장과 의원의 참석이 두드러진 이유는 지난 13일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충청권 시·도지사와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중앙 무대 한켠 부스 뒷편에서 김동일 보령시장과 오성환 당진시장 김기웅 서천군수가 모여있다. 김다소미 기자. 

공식적으로 이 자리에서는 현안 협력을 비롯해 정국 혼란 수습을 위한 ‘개헌’과 새로운 ‘정치 체계’ 정립 과정에서의 충청권의 역할 등이 논의됐다.  

특히 탄핵 선고를 앞두고 여당 소속 정치인이 ‘한 목소리를 내자’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탄핵 반대 집회 참석도 그 일환으로, 집회의 극우성을 떠나 장외 여론전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성일종 의원과 강승규 의원이 연달아 무대에 올랐다. 김다소미 기자. 

연단에 선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은 “(야당을) 진보라고 부르지 마라. 진보 아니다. 제대로된 진보라면 국가 체제를 흔들라고 할 수 있겠나. 우파가 정권을 잡으면 그 정부를 끌어내려고 하는 일들을 끊임없이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이명박 정부 당시 논란이던 ‘광우병 사태’를 언급하며 “괴담을 만들어 한미 관계를 박살내려고 했다. 대한민국이 웃음거리가 됐었다. 미국에서 소고기 먹고 광우병 걸린 사람 있었나”라며 야당이 만들어 낸 ‘음모론’에 불과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정권을 잡고 우리 안보를 위해 사드를 배치했다. 사드 전자피에 온몸이 튀겨져 사람이 못 산다고 여러분을 속인 게 민주당”이라며 “대한민국 국방과 안보를 허물어 나라를 파괴하려 했던 세력이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원으로 추정되는 각 지역별 참석자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윤석열 정부도 언급하며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들고 나왔다. 전 세계에서 오염 처리수 방류에 반대한 게 민주당과 중국 공산당”이라며 “중국 공산당도 마지막에 인정했다. 유일하게 반성 하지 않는 집단이 민주당”이라고 편향적 주장을 이어갔다.

성 의원은 “한일 외교 파탄 내려고 했던 세력들 민주당 아닌가. 예산 깎고 입법 폭주하고 검찰 기능 무력화시키고 윤 대통령 끌어내리기 위한 것 아니냐.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복귀 뿐”이라고 말했다.

강승규 의원은 “윤 대통령 통치권의 최후 수단인 비상계엄 조치를 단행했다. 민주당과 이재명 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내란 획책으로 몰아가고 있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비바람 맞으며 국민이 대통령의 진심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불법적 비상계엄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