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공략 나선 대권주자들..지역현안에 '목소리'
이준석·김동연 대전 방문..대통령실 세종 이전 필요성 이재명·김경수·안철수, 충청 현안 대내외적 언급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대권 주자들이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연구·개발 지원, 대통령실 세종 이전, 국가 균형발전 등 지역 현안에 대·내외적으로 목소리를 내거나, 직접 지역을 찾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경기 화성을)은 13일 규제 철폐 시리즈 6번째 일정으로 유성구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기술연구원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차전지 사업 현황과 건의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정치적 상황이 어려워 기업의 투자와 연구개발에 있어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혼란이 종식되고 (이차전지 사업이) 국제 경쟁에서 매진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이 의원은 “반도체와 함께 대한민국 수출을 이끄는 양대산맥인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규제 기준 국가제 등을 통해 연구에 창의를 방해하지 않고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누구를 감옥보내고 누구를 방탄하느냐에 관심이 많은 다른 정당과 달리 개혁신당은 돈 벌어오는 일,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경쟁에서 승리해 이기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잇는 새로운 아이디어 필요"
이 의원은 충청 현안으로 꼽히는 균형발전, 대통령실 세종 이전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그는 당차원 국가 균형발전 전략을 묻는 <디트뉴스> 질문엔 “각 지역이 비교우위를 가진 지점을 더 극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청권은 국토 중앙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과학기술 연구 중심지이기 때문에 그런 이점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연구원과 과학자 삶의 질 향상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탄핵 정국과 함께 수면위로 오른 대통령실 세종 이전에 관해서는 “이미 기 계획된 상황이기 때문에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세종을 중심으로 한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국민 통합의장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집무실 설치 수준을 넘어선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세종에 가보면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부지가 따로 마련돼 있다”며 “두개의 쌍둥이 건물을 짓되 가운데 회의실과 식당은 공유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청와대와 용산 집무실, 국회가 따로 있어서 거리감을 느끼기 보다는 식사를 함께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가 들어간 명품 집무실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현장 방문 일정을 마친 뒤 한밭대로 이동해 지역청년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대법원, 대검찰청도 충청권 이전해야"
야권 잠룡으로 떠오른 김동연 경기지사는 전날(12일) 충남대에서 특별강연을 열고 "대한민국의 고비마다 여론 향배에 큰 영향을 미쳐온 충청 민심을 듣기 위해 대전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다음 대통령은 취임한 날부터 근무를 세종시에서 하고, 대통령실과 국회 세종시 이전, 대법원과 대검찰청 충청권 이전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이전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대권 주자들이 충청 공략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특히 조기 대선에서 중도층 확보가 관건으로 꼽히는 만큼, 중도층 비율이 높은 충청이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대통령실 세종 이전' 가능성 검토를 지시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행정수도 세종 이전 추진방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대통령실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충청을 하나의 거대한 경제권역으로 키워야 한다"고 적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