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충남지부, 독립기념관 3·1절 행사 불참
'뉴라이트' 논란 김형석 관장에 대한 반발과 날씨 탓
광복회 충남지부가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3·1절 기념행사에 불참한다. 뉴라이트 논란의 당사자인 김형석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이행되지 않음에 따른 일부 회원들의 반발과 날씨탓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같은 날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는 참석한다.
독립기념관은 1일 오전 10시부터 기념관 내 겨레의집에서 제106주년 삼일절 경축식과 문화행사 ‘겨례의 함성’을 개최한다. 공군 제53특수비행전대인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도 예정됐다.
지난해는 독립기념관 개관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이 돌연 취소된 바 있다. 매년 개최하는 기념관 최대 행사였지만, 김 관장이 정부 주관 광복절 행사에 초청되며 기념관 자체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총 429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광복회 충남지부 회원 중 생존한 애국지사는 없고 모두 유족이다. 도내 지역별로 9개 연합회를 두고 있다.
특히 독립기념관이 위치한 천안시지회는 해마다 기념관 주최 행사에 참석해왔지만 올해는 기념관의 공식 초청에도 불구하고 도청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김완태 광복회 충남지부장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올해가 상당히 뜻깊은 해이다. 광복 80주년과 우리나라가 외교권을 박탈 당한 을사늑약 120주년이 되는 해”라며 “광복절과 삼일절에는 독립기념관 주최 행사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각 지부가 논의한 결과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김 관장의 역사 의식이 왜곡됐고, 본인은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하지만 뉴라이트와 궤를 같이 하는 부분에 있어서 광복회는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임기를 채우겠다고 (김 관장이) 하는데, 우리가 사퇴를 촉구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연세가 많이 드신 회원이 야외에서 개최되는 독립기념관 행사에 참여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김 관장에 대한 불만도 불참의 원인이 있지만 날씨 탓도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