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엄호' 극우세력, 대전 집결..지역 여권도 대거 가세

세이브코리아, 대전시청 남문광장서 비상시국기도회 장동혁, 박덕흠..이장우, 조원휘, 서철모, 박희조, 최충규 등 참석 인근서 '윤석열 탄핵' 26차 시민대회 개최.."내란범 척결"

2025-02-22     유솔아 기자
22일 대전에서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26차 대전시민대회(왼쪽)와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유솔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극우세력이 22일 대전에 집결했다. 이들은 비상계엄 정당성과 공수처 수사 불법성 등 궤변을 이어갔다. 같은 날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대전 시민들은 극우집회에 아랑곳없이 26번째 시민대회를 열었다. 

전국을 돌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온 극우 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오후 2시 대전시청 남문광장 일대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1만 7000명(경찰 추산)이 몰렸고, 국회 해산·반국가 세력 척결 등이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가 광장을 메웠다.

세이브코리아 대표인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는 연단에 나서 "우리나라는 북한과 중국을 규정하는 세력들로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 국회와 언론방송은 물론 노동계는 북한 지령을 받는 간첩들로 득실거리고, 교육과 종교계까지 이런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고 주장했다. 

손 목사는 “기각된 영장을 숨기고 서부지법에 영장을 신청한 공수처는 국헌을 문란히하고 내란을 획책했기 때문에 해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이 없었다면 소리 소문도 없이 이 나라 체제가 송두리째 무너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헌재, 반법치주의 마침표 찍지 않길"..尹 옹호 

극우 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22일 오후 2시 대전시청 남문광장 일대에서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유솔아 기자.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도 현장을 찾았다. 이장우 대전시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박희조 동구청장, 서철모 서구청장, 최충규 대덕구청장이 연단에 올라 인사했다. 

충청권 여당 국회의원 가운데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도 참석했다. 장 의원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메모 신빙성이 떨어지고, 서부지법이 체포영장을 편법 청구했다고 주장하는 윤 대통령 측 주장을 옹호했다. 

장 의원은 “탄핵과 내란죄가 시작됐던 홍장원 메모가 세상에 나왔다. 부적같은 메모가 정치인 체포 명단으로 바뀌었다고 하는 것은 자고 일어났더니 나무토막이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것 보다 믿기 어렵다”며 “공수처 체포영장 쇼핑도 세상에 드러났다. 공수처가 서부지법을 안갔다면 대통령은 체포·구속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재가 반법치주의에 마침표를 찍지 않길 바란다”며 "우리가 입으로는 탄핵 반대를 외치면서 마음에서 조기 대선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탄핵 찬성을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다. 대한민국과 자유 민주주의, 대통령을 지키고자 한다면 말과 행동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광훈·손현보, 신앙 거스르는 이단"

같은 날 오후 4시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열린 ‘26차 대전시민대회’ 모습. 유솔아 기자. 

같은 날 오후 4시 시청 남문에서 800m 가량 떨어진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는 ‘26차 대전시민대회’가 열렸다. 윤석열퇴진대전운동본부는 이곳에서 매주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윤석열 신속 파면", "가짜뉴스, 폭동선동 내란범 척결", "민주주의 수호" 구호를 외쳤다. 

김창근 대전충청 5·18민주유공자회장은 "지난주 광주에 이어 대전에서 극우 보수 파시즘 세력이 모여 5.18을 모독하고 이땅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거를 버젓이 저질렀다"며 "길거리 난동과 서부지법 폭동, 탄핵·형사 재판에서 저들의 행태를 보듯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고 소리 높였다. 

김 회장은 "정의는 이제 우리 눈 앞에 와 있다. 지치지 말고 힘차게 싸워가자"며 "다시는 5·18 항쟁에서 벌어진 광주시민 참상을 우리 후손에게 절대로 반복시켜서는 안 된다. 반드시 광장을 지켜내자"고 독려했다.

시민대회에 참석한 이공계 인사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고, 개신교 인사는 종교계 자성을 촉구했다. 

유성구에 사는 이공계 대학원생 엽록체(가명)는 "나라 50년 치 먹거리를 팔아 넘겨서 1년 동안 사치와 향락을 즐긴 것이 바로 윤석열 정부"라며 "예산이 복원됐지만 표면적인 이야기일 뿐, 기초과학 연구와 소규모 신생 연구실은 지원이 끊겨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나라 기둥을 뽑아 미래 대한민국 경쟁력을 팔아 넘긴 반국가 세력은 윤석열과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조부활 대전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대표회장은 "극우 개신교와 침묵으로 일관하는 주류 한국교회로 인해 한국 개신교계가 침몰하고 있다.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절망스럽다"며 "전광훈과 손현보는 자기 입지와 인기에 영합해 불의한 것으로 사람을 현혹하는 사이비다. 사기꾼이자, 신앙을 거스르는 이단"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탄핵 찬반 세력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대전시청 남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국가비상기도회). 경찰 추산 1만 7000명이 참석했다. 유솔아 기자.
세이브코리아 집회에 참석해 연단에 오른 이장우 대전시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서철모 서구청장, 최충규 대덕구청장, 박희조 동구청장. 유솔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