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에 회유설까지'..탄핵 정국 전면에 선 충청 여야

성일종,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회유설 주장 박범계 “면책특권 방패로 새빨간 거짓말” 법사위에선 내란·명태균 특검법 두고 공방

2025-02-13     황재돈 기자
충청권 여야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연이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란·명태균 특검법’ 논쟁에 이어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회유설 공방으로 떠들썩하다. 

충청권 여야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연이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란·명태균 특검법’ 논쟁에 이어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회유설 공방으로 떠들썩하다. 

곽 전 사령관 회유설..“새빨간 거짓말” 

국회 국방위원장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은 지난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측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707특임단장인 김현태 대령과 면담한 결과 “김 단장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완전히 이용당했다’는 얘기를 했다”며 “곽 전 사령관에 대해 군검찰에 진술한 내용을 전해줬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의 박병주 의원 유튜브 인터뷰는 연출된 것이고, 곽 전 사령관이 국회에서 윤 대통령 지시를 폭로하기에 앞서 박범계·부승찬 의원이 회유하고, 리허설까지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성 의원은 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왼손잡이라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란 주장도 되풀이하며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는 윤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서 불리한 진술을 한 주요 인사의 증언 신빙성을 깨트리려는 전략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은 성 의원 회유설 주장에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곽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10일 국방위에 나오기 전 전날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한 사람이었고, 어떤 의원이든 집요하게 물으면 다 양심고백을 하려고 작정하고 나왔다”며 “제가 회유할 이유가 없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성 의원을 향해선 “새빨간 거짓말을 면책특권의 보장을 방패삼아 하고 있는 성 위원장에 분노보다는 일말의 연민을 느낀다”며 “윤석열 파면이 임박했구나, 오죽했으면 파면을 면할 실오라기 같은 확률과 기대를 갖고 저런 거짓말을 할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또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성 의원이 내란행위 중요 증인인 김 단장을 부른 경위를 밝히라"며 "위원장실에서 질문과 답변을 했다면 녹취가 가능했을 것이다.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법사위에선 특검법 두고 공방전

법사위에서도 충돌은 잦다. 박 의원이 기존 국방위에서 법사위로 사보임하면서 장동혁 의원(보령·서천)과 공방을 주고받는 모습이 여러번 관찰됐다. 이들은 내란 특검법 재상정과 명태균 특검법 법사위 상정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 

장 의원은 전날(12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명태균 특검법이 숙려기간 20일을 거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해당 법안이 “이재명 대표가 대선으로 가기위한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법안 숙려기간 필요성에 일부 공감을 표하면서도 비상계엄 원인을 밝히고, 내란을 극복하기 위해 특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맞섰다. 

판사 출신인 이들은 향후 법사위에서 탄핵심판 결과를 비롯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윤 대통령 형사재판 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