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4법 거부’ 충남 농민 트랙터 몰고 상경 “농민 생존권 짓밟아”
김태흠 지사 韓대행에게 '거부권 행사' 촉구 "오늘의 불의도 맞서지 못하고 농업 미래 운운" 충남, 거의 모든 시·군 농민들 대거 상경 연속 폭우 피해 속 '농업재해보험' 한계 감당한 농민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19일 ‘농업4법’ 거부권을 행사한 가운데 충남 농민이 “국민의 먹거리와 농민의 생존권을 짓밟았다”고 규탄했다.
앞서 김태흠 지사는 전날(18일) 개인 페이스북에서 한 대행을 향해 ‘야당의 입법독주로 단독처리된 농업4법 등 6개 법안은 거부권이 행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세금으로 쌀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을 떠받치는 법안이 시행된다면 공급과잉으로 인한 재정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며 ‘농업농촌의 문제는 구조와 시스템 개선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을 주축으로 구성된 ‘전봉준투쟁단’은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농민 100여 명이 트랙터와 화물차를 몰고 세종시에 위치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대통령 탄핵 인용 촉구와 양곡관리법 등 농업 4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표 농업지인 충남에서는 부여, 공주, 예산, 당진, 서산 등 거의 모든 시·군의 농민 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민투쟁단은 영·호남에서 출발한 농민이 먼저 충남 공주 우금티 사거리에서 충청 농민과 합류해 세종시로 이동한 후 천안터미널 맞은편에서 충남지역시민행동과 만나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사회대개혁 실현’ 등을 주제로 집회를 연다.
이후 다음날(20일)에는 천안 성환역 근처에서 경기도 지역 농민과 만나 평택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전농은 공동 성명을 통해 “한덕수는 국무회의에 참석해놓고 계엄을 몰랐다며 국민을 기만하려한 범죄자다. 권한대행이랍시고 대통령인양 행세하며 거부권까지 행사했다”며 “국민은 한덕수를 뽑은 적 없다”고 비판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향해 “여전히 뻔뻔하게 장관직을 붙잡고 있는 송미령 역시 마찬가지다. 계엄선포를 논의했던 국무회의에 참석해 정족수를 채워주고 내란을 방조한 이가 송미령”이라며 “당장 오늘의 불의에도 맞서지 못한 자가 농업의 미래를 운운하며 거부권을 건의하다니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트랙터 상경 시위에 참여하는 부여군의 한 농민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김태흠 지사는 3년 연속 폭우 때마다 평생 일궈온 밭을 잃은 농민에게 농작물재해보험 현행 문제점을 귀가 닳도록 들었을 것”이라며 “충남 농민을 저버린 것이다. 다른 대책이 있다면 내놓고 반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