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탄핵 가결’ 충남 시민들 일제히 환호성 “이제 구속이다”
14일 오후 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표결 맞춰 집회 열었던, 충남 시민들 천안여고 "민주주의 실현의 장에 발 딛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탄핵 촉구 대규모 집회가 열렸던 충남 천안시외버스터미널 일대는 일제히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이날 국회 표결에 맞춰 마련된 집회에는 집회 측 추산 1000여 명이 모였다. 도내 시민단체 다수는 서울 집회 참석 차 서울로 상경했으며 기차표 대부분이 매진됐다.
표결 결과가 나오기 전, 유의종 윤석열퇴진충남운동본부 공동대표는 단상에 올라 “충남은 이미 4월에 퇴진운동본부를 발족했다. 6월부터 천안, 당진, 보령, 서천, 공주 거의 모든 도내 지역에서 윤석열 퇴진을 외쳐왔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전국에서 충남과 부산이 가장 먼저 퇴진 촛불을 켰다. 우리 충남 도민의 퇴진 투쟁 열망이 얼마나 높은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며 “윤석열은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계엄이 고도의 정치 행위라고 했다. 총부리를 국민에게 들이대는 게 정치인가”라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이어 “우리가 이 추운 겨울날 거리로 나온 것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국선언에 나선 천안여고 조여경·권도경 학생은 “우리학교 학생 170명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아름다운 세상을 향하여, 윤석열의 퇴진을 외친다. 우리는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비상계엄령을 현실에서 목격했다. 군인은 국민에게 총구를 겨눴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윤석열의 총구가 어째서 유구한 민주주의 역사를 일궈낸 대한민국 국민에게 향했는지 답하라. 우리가 물려받은 민주주의는 수많은 투쟁의 역사로, 우리의 가족이 피와 눈물로 지켜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윤석열의 비상계엄은 법에서 규정하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진정 나라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이 누구인가. 우리는 침묵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 우리가 배운 역사는 희망과 연대로 이뤄진 자랑스러운 혁명의 역사이지, 대통령 한마디로 나라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창피한 역사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민주주의를 이제 껏 지켜주신 분들을 위해 움직이겠다. 배워온 대로 침묵하지 않겠다. 민주주의 실현의 장에 발을 딛고 서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대표 충남 친윤 강승규 국회의원의 지역구 홍성에서 온 박 모 씨는 “이제 윤석열의 구속만 남았다. 강승규 의원이 이번 표결에 어떤 결정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사 앞에 이번 사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 이제 우리가 당신을 심판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산에서 온 최 모 씨는 “추운 겨울날 우리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문턱을 넘었다. 탄핵이 끝이 아니다. 불법적 비상계엄에 대한 수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