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었다” 이장우 대전시장 비상계엄 행적 논란

비상계엄 선포 관련 입장엔 "정치권이 알아서" 12·3 내란사태 당일 출근 안 한 단체장 2명뿐

2024-12-12     한지혜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청사에 나오지 않고 집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MBC 보도 화면 갈무리.

이장우 대전시장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긴급 회의를 주재하지 않고 집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듭 논란이 되고 있다. 140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단체장이 엄중한 상황을 안일하게 보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MBC> 보도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11일 열린 도시철도 트램 착공식 현장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된 입장, 당시 행적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시장은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고 시 발전을 위해 집중하는 것이지 그것은 정치권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비상계엄 당시) 집에서 보고를 받으면서 아내와 밤새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3일 오후 10시 20분경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이튿날인 오전 1시 유득원 행정부시장 주재로 실·국장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 불참했고, 공식 입장도 별도 발표하지 않았다.

이후 이 시장은 같은날 오전 9시 40분께 ‘계엄령 선포 및 해제와 관련한 대전시장 담화문’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디트뉴스> 취재에도 시 대변인실은 "이 시장은 당일 특별한 공식업무 없이 지역에 머물렀다"는 입장만 전한 바 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중 비상계엄 선포 당일 밤 또는 새벽 청사로 출근해 긴급 회의 등을 주재하지 않은 단체장은 이 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유일하다. 나머지 15명 시도지사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시·도민 안전과 혼란을 막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시민사회와 지역정치권은 "국가 미래와 시민 안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절체절명 순간, 시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이 시장이 종적을 감췄다"며 “지난 11시간의 행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