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규·성일종·장동혁, 탄핵 이어 상설특검도 '반대'
충북 이종배·박덕흠도 반대..엄태영 기권 내란 상설특검법 국회 통과..찬성 209표, 반대 64표, 기권 14표 지역민 여당 의원 향한 비판 목소리..尹 탄핵 동참 ‘압박’
충청권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을 감싸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3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이어 ‘내란 상설특검’ 표결에서도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는 10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재석의원 287명 중 찬성 209표, 반대 64표, 기권 14표로 내란 상설특검법을 가결했다. 국민의힘은 자율 투표로 표결에 참여했다. 그 결과 친한계 중심으로 20여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한 64명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다.
이중 충청권 의원인 강승규(충남 홍성·예산)·장동혁(충남 보령·서천)·성일종(충남 서산·태안)·이종배(충북 충주)·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도 포함됐다.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만 유일하게 기권했다. 명백히 위헌·위법한 대통령 비상계엄임에도 ‘정파 집단주의’를 앞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주권자인 국민과 지역민 명령에도 아랑곳않는 모습이다. 때문에 이들을 향한 비판과 비난은 쇄도하는 양상이다. SNS도 지역민 성토장이 된 상황.
이날 오전 강승규·장동혁·성일종 의원 지역 사무실에는 근조화환이 배달되고, 시위가 이어졌다. 성 의원 서산지역 사무실 앞에는 ‘내란동조 성일종’ ‘서산시민이 심판한다’는 내용이 적힌 근조화환이 자리했다.
윤석열 퇴진 서산태안 시민행동은 기자회견을 열어 “성 의원은 민주주의를 짓밟고 헌법을 유린하는 행위를 멈추라”며 “모든 내란 동조세력이 사라질때까지 투쟁 대오를 풀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강 의원 홍성지역 사무실 앞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윤석열퇴진 충남운동본부와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강 의원 사무실 앞에서 ‘내란동조 부역자 강승규 사퇴’이 적힌 현수막과 ‘탄핵 동참하라’, ‘국민배신 강승규’ 등 손팻말을 들고 압박에 나섰다.
보령비상시국회의 역시 같은 날 장 의원 사무실 앞에서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의 간절한 요구를 무시하고, 탄핵안 투표를 거부했다”며 “그 안에 장 의원이 포함됐다는 사실은 지역민에게 분노를 안겼다”고 일갈했다.
한편,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12·3 비상계엄 수사 혼선을 줄이기 위해 ‘수사협의체’를 가동하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구속영장에 ‘윤 대통령 공모’ 내용을 적시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오는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두고 여당 의원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