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충남 與의원 향한 비판여론 고조..근조화환까지

성일종·강승규·장동혁 '내란공범' 규정 근조화환, 규탄대회, 기자회견 줄지어

2024-12-10     한남희·김다소미 기자
서산시청 앞 성일종 의원 지역 사무실 앞 인도에는 '내란공범 부역자 성일종은 서산을 떠나라'고 적힌 근조화환이 줄을 이었다. 한남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국회 표결에 불참한 충남 국민의힘 성일종·강승규·장동혁 의원들을 향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여당 의원을 향한 비난이 쇄도하면서 탄핵 정국 속 이들의 행보에 시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오전 각 의원들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는 근조화환이 줄지었거나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정의당 등 정당 당원,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규탄 집회를 열었다.

강승규 의원 지역 사무실 건물에는 집회 참여자들이 진입을 시도하자 일반 상가 주민들과 경찰들이 이들을 막아서며 한때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다소미 기자. 

먼저 성 의원(서산·태안)의 서산 지역 사무실 앞 인도에는 ‘서산시민이 심판한다’ ‘내란동조 성일종’ 등이 적힌 근조화환 10여개가 세워졌다.

윤석열 퇴진 서산태안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산태안에서 선출된 성일종 의원은 민주주의를 짓밟고 헌법을 유린하는 행위를 멈추고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에 동참 하라"며 "여기 모인 윤석열 퇴진 서산태안 시민행동은 모든 내란 동조세력이 사라질 때까지 투쟁의 대오를 풀지 않을 것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윤석열 퇴진 서산태안 시민행동이 10일 서산시청 앞 성일종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남희 기자

성 의원은 앞서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를 경험해 봤다고 밝히며 “대통령 탄핵으로 국가를 더 큰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절대로 국민을 위한 길이 아니”라고 말해 불법적 계엄으로 인한 국민들의 탄핵 요구를 무시했다.

강승규 의원(홍성·예산)의 홍성 사무실 앞에서는 여러 시민들이 ‘강승규 의원은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 동참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문병오·최선경·신동규·이정희 홍성군의원도 비슷한 시간 군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강승규 의원은 홍성군민에게 사죄하고 탄핵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회는 오는 13일 오후 5시 강승규 의원 사무실 앞에서 ‘강승규 의원 규탄대회’도 연다.

강 의원 지역 사무실 앞 시민단체와 야당 당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부역자 강승규 사퇴'를 촉구했다. 김다소미 기자. 

보령비상시국회의도 이날 오전 11시 장동혁 의원(보령·서천) 사무실 앞 로터리에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장 의원의 표결 불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국회의는 민주당과 오는 12~13일 같은 장소에서 ‘시민 촛불문화제’를 잇따라 개최한다.

시국회의는 “국민의힘은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의 간절한 요구를 무시하고 탄핵안 투표를 거부했다. 그 안에 장 의원이 포함됐다는 사실은 우리 지역민들에게 분노를 안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끝까지 윤석열의 하수인으로 국민의 탄핵을 받을지, 늦었지만 국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에 동참할지 선택해라. 심사숙고 할 것을 당부하며 경고한다”고 말했다. 

강승규 의원의 홍성 지역 사무실 간판에 '국민배신 강승규는 국회의원 자격없다'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다. 김다소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