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을 거부한다”... 세종 도심 채운 ‘탄핵 촉구 촛불’
"탄핵까지 촛불 집회 계속 이어갈 것" 어린 학생부터 청소년까지 광장 채워
9일 저녁 6시, 퇴근 시간이 되자 세종시 도담동에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위한 촛불 집회가 세종에서도 열린 것.
집회 장소인 해뜨락 광장 입구에서는 세종환경운동연합 박창재 처장이 시민에게 따끈한 어묵을 나누고 있었다. 박 처장은 “날도 춥고 그래서 따뜻한 국물 드시고 힘내서 행진하시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어묵을 나눠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부는 질서 있는 퇴진이니 헌법에도 없는 권한을 이양하느니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며 “탄핵만이 국민의 불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며 이제는 탄핵을 넘어서 생명과 평화의 나라로 만들어 가야할 때”라고 했다.
집회 시간인 6시 30분이 되자 해뜨락 광장에는 절반을 채울 정도로 많은 시민이 모였다.
마이크를 잡은 가명현 세종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하며 야당의 예산 삭감과 22건의 탄핵 소추 등에 대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한다. 이런 것들이 비상계엄 요건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은 자기 이익과 사적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회를 진압하고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다”며 “하루라도 그 자리에 있으면 안된다. 즉각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 중에는 초등학생 등 청소년도 여럿 보였다.
세종 시민 김 모군(19세)은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 중 분노로 오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계엄령에 대한 공포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며 ”제가 꿈꾸는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선 탄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탄핵이 필요하다고 느껴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내년에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재수생 이 모(20세)씨도 발언대에 나섰다. 그는 ”지난주 국회 집회도 다녀왔는데, 저보다 어린 친구들도 많았고 대학생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계엄령을 겪지 않은 세대인데도 이 추운 날 나와 탄핵을 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책에서만 계엄령을 배웠고,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배웠는데, 민주주의를 위해서 해선 안 되는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행한 윤석열은 탄핵해야 마땅하다“강조했다.
한편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도담동 해뜨락광장에서 출발해 국민의힘 세종시당까지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