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찬반으로 나뉜 충청권 與 당협위원장

조수연 "어처구니 없는 계엄, 국민의힘 초토화" 박경호 "위헌 특검·탄핵 발의한 민주당 해산해야"

2024-12-09     유솔아 기자
충청권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두고 둘로 나뉘었다. 왼쪽부터 조수연 대전 서구갑, 박경호 대전 대덕 당협위원장. 자료사진.

충청권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두고 둘로 나뉘었다. 

조수연 대전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어처구니 없는 계엄령 실패로 본인은 물론 국민의힘이 초토화될 위기에 처했다”며 대통령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조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본인 거취를 국민의힘과 총리에게 일임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본인이 결자해지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조속한 시일 내 자진사퇴가 그나마 국민에 대한 마지막 배려”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어 “머뭇거릴수록 더 비참해진다”며 “윤 대통령의 국민을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하고, 겸허하게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 대통령을 눈물로 배웅할 사람이 아직 많을 때에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21명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 4일 윤 대통령 탈당과 국무위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충청권 위원장 가운데 조 위원장과 류제화 위원장(세종갑)이 이름을 올렸다. 

박경호·윤소식·이정만·이창수·정용선·양홍규 "탄핵 반대"

반면 몇몇 당협위원장은 윤 대통령 탄핵을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박경호 대전 대덕구 당협위원장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폐기된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안이 폐기됐다. 성원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 독재 본성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탄핵 부결을 반역이라고 치부하고, 탄핵을 반대한 우리당을 위헌정당이란 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그간 위헌적인 특검법과 탄핵을 수 없이 발의한 민주당은 진작 해산돼야 한다”며 “이제 제2, 제3 탄핵을 막고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질서 있는 퇴진 계획을 세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말미에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70인 성명을 첨부했다. 박 위원장을 비롯해 윤소식(대전 유성갑), 이정만(충남 천안을), 이창수(충남 천안병), 정용선(충남 당진), 앙홍규(대전 서구갑) 위원장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