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충청인..“가만 못 있겠다” 다양한 분노 표출
자영업자 가게 입구에 '윤석열 탄핵' 내걸고, 자발적 1인 시위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시민 분노가 커지고 있다. 1인 시위를 하는가 하면 운영 중인 가게 외관에 ‘윤석열 탄핵’이라는 문구를 내걸며 현 시국을 비판했다.
자영업자 사이에서 시국 비판과 관련한 문구를 걸어놓는 일종의 캠페인 바람이 불 조짐도 보인다.
9일 <디트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충남 TK이라고 불릴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예산군에 위치한 종자 도·소매 상점 ‘오미가’ 대표는 전날 자신의 가게에 ‘윤석열 OUT’ 이라고 적힌 인쇄지를 전면에 내걸었다.
오미가 대표 A씨는 “이번 정부 집권 초기부터 실망했다. 최근 김건희와 명태균 게이트 등 일련의 사안을 보며 조악한 브로커에 우리나라가 농락당하는 것 같아 큰 실망을 했다”며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가 결정적으로 분노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A씨는 “예산은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비상계엄 사태를 겪고도) 아무도 안움직일 것 같았다. 나라도 내 주장을 펼쳐보자해서 시작했다”며 “원래 한 100장 정도 인쇄해 주변 소상공인들과 나누려고 했지만 그러진 못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런 움직임이 하나의 문화로 승화되길 바란다. 주변에서 걱정하는 분들도 많지만 응원해주시는분도 많다”고 말했다.
공주시에 위치한 카페 ‘눈썹달’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이 카페는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문구가 적힌 인쇄지를 가게 정문 앞에 붙였다.
눈썹달 대표 B씨는 “생업을 이끄는 사정 상 서울 시위에 참여를 못했다. 이웃분들 보면 70살 드신 어르신도 참여하시더라, 하루종일 그 추운데서 고생하는 분들을 보며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에 시작했다”고 전했다.
B씨는 “어제부터 내걸고 있는데 왔다가 이 글을 보고 그냥 가시는 손님들도 있었다. 영업에 지장이 있더라도 안 붙이고는 안되겠더라. 일도 손에 안잡혔다”고 말했다.
군 생활 30년을 마치고 퇴직했다는 B씨의 남편 C씨는 “나는 보수다. 하지만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정말 잘못됐다.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대고 위법한 (군의) 지시를 보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C씨는 “말로만 듣던 군사 쿠데타, 불법 계엄 등 우리 후손들에게 이런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비록 현장에 참여는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표현하고 싶었다”며 “상호명을 공개해도 상관없다.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을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부여군민 D씨는 이날 오전 군청 앞에서 ‘반헌법적 윤석열, 즉시탄핵’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D 씨는 “즉각적인 하야는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이지만 마음만 갖고 있지 행동으로 나서진 않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나 하나라도 보탬이 되고자 1인 시위를 하게 됐다”며 “윤석열이 하야할때까지 매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