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강승규·장동혁 SNS '지역민 성토장'..일부 응원글도

성일종 "탄핵 역사 비극 되풀이 되면 안돼" 강승규 "국회 탄핵 통과 막아내" 자평

2024-12-08     김다소미 기자
성일종 의원의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들. 성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가 7일 무산된 이후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소속 충남지역 국회의원인 성일종·강승규·장동혁 의원 개인 SNS가 지역민의 성토장이 됐다.

7일 저녁 10시 51분 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론에 따라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돼 국회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2016년 초선 의원으로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를 이미 경험했다. 그런 역사적 비극이 되풀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혼란을 최소화하고 질서있게 사태 해결을 해야한다. 대통령 탄핵으로 국가를 더 큰 혼란에 빠트리는 것은 절대로 국민을 위한 길이 아니다. 국정안정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시민들은 “상식이 있는 민주 시민이라면 절대 선택할 수 없는 사상 최악의 수를 뒀다”, “내란공조 국회의원의 미래는 없다”, “대통령 탄핵은 물론 국가적 비극이다. 그런데 이런 대통령이 자리를 유지하는 건 더 심각한 비극이다. 당신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인 것도 마찬가지” 등의 댓글을 달며 성 의원의 탄핵 표결 불참을 비판했다.

특히 한 시민은 “진정 국가를 위하는 국민의 대표로 생각하고 결정하신것인가. 다음 투표로 답해드리겠다”고 경고했다.

또 “당론이란 핑계로 자기 기득권을 선택한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투표는 하셨어야 했다. 이제 더 이상 정치는 하지 마시길 부탁드린다”고 규탄하는 시민도 있었다.

반면 성 의원 메시지에 대한 찬성 의견도 나왔다. 8일 오전 8시 20분께 이정수 서산시의원은 “이 난국의 주범은 민주당이다. 탄핵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 탄핵 표결 불참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시민은 “하루빨리 국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당리당략에 매몰된 국정 난맥이 걱정된다. 더 이상 탄핵으로 국정이 혼란해서는 안된다”고 공감했다.

강승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 출신 강승규 의원(홍성·예산)도 7일 저녁 9시 38분 께 “8년 전, 보수 궤멸의 위기 앞에서 우리 당은 여당으로서 정부에 대한 책임을 같이함에도 불구하고 당론을 모으지 못하고 끝내 분열했다”며 “그 결과는 하루하루 자연재해와 같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강 의원은 “그때 우리는 오판으로 준비되지 않은 좌파 정부를 등장시켰고, 국가 경제와 국민께 씻지 못할 큰 죄를 지었다. 이번에 우리 당은 국민께 또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 탄핵안 국회 통과 만큼은 막아냈다”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김영진 예산군의원은 “고생하셨다”고 짧게 댓글을 달았고, 방한일 도의원도 박수 치는 이모티콘으로 이번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 당론을 동조했다.

비판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한동훈 대표 기자회견 보셨나. 기가 막힌다. 좌파가 국회 잠입해 국정 문란을 일으킨다”고도 말하는 가 하면, “국회의원은 당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해야하는 것 아니냐. 탄핵이 되지 않는 게 혼란이고, 무질서”라고 비판했다.

대표적 친한계인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은 표결 무산 이후 별도의 글을 올리진 않았지만 지난 5일 업데이트 한 최고위원회의 쇼츠 영상에 댓글이 달렸다.

지지자들은 “한동훈 당대표를 지켜달라. 힘을 보태달라. 대표님을 위해 목소리를 내달라”며 “더 강력하게 한동훈을 지켜내야 한다. 한 대표 많이 힘드실 것”이라며 한동훈 대표를 응원하는 댓글을 달았다.

충남의 TK라 불리는 예산군의 한 상점 대표가 '윤석열 OUT'이라는 구호가 적힌 인쇄물을 가게 유리에 내걸었다. 강선구 예산군의원 제공. 

안철수 향한 응원, 예산군 한 상점 ‘윤석열 OUT’


국민의힘 소속 충남도의원 2명은 당론을 따르지 않고 표결에 참여한 안철수 의원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로 했다.

먼저 박정수 의원(천안9)은 7일 저녁 10시 30분 께 국회 본회의장에 홀로 앉아 있는 안 의원 사진을 올리며 “사태의 잔상, 책임과 변명 사이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다. 진실은 고독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은 일어난 사실이고, 부결 당론에도 불구하고 표결에 참석한 안 의원의 행동이 책임있는 자세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전 의원과 국민의당 시절 특보로 활동했던 안종혁 의원(천안3)은 “늘 앞 뒤 가리지 않았다. 국민이 바라는 세상, 옳은 일을 위해 오늘도 그는 힘든 선택을 홀로 서슴없이 하고 있다. 나는 그를 존경하고 배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