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與 윤석열 탄핵 거부..분노한 민심, 후폭풍 예고
국민의힘 특검법·탄핵안 반대 당론..특검법 투표 후 퇴장 김건희 특검법, 2표 모자란 198표 찬성으로 부결 윤석열 탄핵소추 표결 195명 참여..정족수 미달로 불성립 우원식 "중대 사안 투표 이뤄지지 않아 매우 유감..국민께 죄송"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결국 폐기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탄핵반대 당론'을 이유로 본회의장을 이탈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 향후 여당을 향한 비판과 대통령 탄핵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회는 7일 오후 5시 본회의를 열어 김건희 특검법과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차례로 상정했다. 먼저 진행된 김 여사 특검법은 2표 모자란 198명 찬성에 그쳐 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은 특검법 투표 후 본회의을 벗어났다. 투표 후 자리에 배석한 인원은 10명 남짓. 이마저도 특검법 표결 결과를 지켜보기 위한 인원이었고, 끝까지 자리한 여당 소속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유일했다.
이날 야당 의원은 자리를 떠나는 여당 의원을 향해 “계엄군이 들어왔을 때 죽는 줄 알았다” “헌법을 수호해주세요” “나가면 안된다.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원식 의장은 특검법 표결 결과를 발표한 뒤 탄핵안을 상정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법안 제안설명에 나섰지만, 이미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를 떠난 상태라 사실상 부결이 확정적인 상황.
박 원내대표는 “빨리 돌아와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민주주의와 민생경제,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하는데 참여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회의장을 이탈한 국민의힘 의원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고, 재석한 의원은 이름을 복창하며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국회 밖 거리에 선 시민들도 국민의힘 의원 이름을 함께 외치며 투표참여를 촉구했다.
잠시후 국민의힘 김예지·김상욱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표결에 나서면서 본회의장 주변은 탄핵 가결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탄핵안 개표 성립을 위해 5명의 투표가 절실한 상황.
이에 우 의장은 여당 의원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하며 투표 종료선언을 미뤘다. 우 의장은 “투표를 해야한다. 애국자로서, 국회의원으로서, 국민 대표 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투표는 탄핵안 보고 후 72시간 지난 8일 0시 48분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우 의장은 오후 9시 20분께 투표를 종료하고 개표를 선언했다. 투표 참여 국회의원은 범야권 192명에 여당 3명을 포함한 195명. 찬반을 떠나 정족수 미달로 투표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
우 의장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가 성립하지 않았다. 전 국민이 국회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 세계각국이 지켜보고 있다”며 “이토록 중대한 사안에 투표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절차도 중요하다. 이 사안에 대한 투표 불성립은 국가 중대사를 놓고 가부를 판단하는 민주적 절차조차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국회를 대표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