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현장] "탄핵하라" 국회 모인 시민, 與 투표참여 압박
우원식 의장, 탄핵안 '투표 종료선언' 연기 "돌아와 투표해 달라" 주최측 추산 100만 명 운집..참가자 '윤석열 탄핵' 한 목소리
국회 앞에 집결한 시민과 야당이 국민의힘 탄핵안 표결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투표하라”는 시민의 외침은 국회 본청까지 들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의총장 문을 걸어 잠그고 자당의원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국회는 7일 오후 5시 본회의를 열어 김건희 특검법과 윤석열 탄핵안을 차례로 상정했다. 먼저 진행된 특검법은 2표 모자란 198명 찬성으로 폐기됐다.
이어진 탄핵안 투표는 현재 투표 종료 선언을 미루고 여당 의원 참여를 기다리는 중이다. 여당 의원이 특검법 투표를 마친 뒤 본회의장을 퇴장하면서 탄핵안 가결을 위한 정족수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당 내에선 안철수 의원만 자리를 지켰다. 이후 민주당의 투표 독려 호소에 김예지·김상욱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투표를 마쳤다. 현재 찬반을 떠나 투표 성립을 위해 5표가 더 필요한 상황.
이에 우원식 의장은 국민의힘 의원에 투표 참여를 호소하며 투표 종료선언을 미룬 상태다. 투표는 탄핵안 보고 후 72시간 지난 8일 0시 48분까지 가능하다.
우 의장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국민, 세계가 보고 있다. 역사의 평가가 두렵지 않느냐”며 “투표를 해야 한다. 그게 애국자로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말했다.
집회 참여 시민은 국회 앞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2시를 넘어서며 국회 인근으로 삼삼오오 몰려 들었다. 윤 대통령 탄핵 촉구를 위해 모인 시민이다.
촛불행동 측과 민주노총, 시국선언 참여 학생은 각기 다른 곳에서 집회를 한 뒤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앞 국회대로로 집결했다.
이들은 김건희 특검법이 2표 차이로 부결되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국회의장이 투표 종료선언을 미루자 현재는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투표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대학생 A씨는 “8년 전 부모님과 함께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다시 꺼낼 일 없다고 생각한 촛불을 다시 꺼내 들었다”며 “날씨가 매우 춥지만, 역사의 현장 속에서 민주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반드시 윤석열은 탄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B씨는 “국회 장악이라는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를 옹호하고 있다”며 “정녕 그들이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인지 의심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키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날 모인 인원은 주최 측 추산 100만 명, 경찰 추산 15만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