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OUT"..거리 메운 대전시민들
시민 4000명 은하수네거리 집결 "탄핵 부결되더라도 멈추지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물결이 대전 둔산동 은하수네거리를 뒤덮었다.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2시간여 앞둔 시각. 매서운 바람도 이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었다.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불법계엄 규탄, 내란죄 윤석열탄핵 10차 시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추산 시민 4000여 명이 참여해, 윤 대통령 탄핵에 한목소리 냈다.
시민들은 “불법계엄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에 맞춰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라고 적은 손팻말을 하늘 높이 흔들었다.
가족, 연인, 어린자녀와 함께 찾은 시민이 속속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청정연씨는 9살 딸, 6살 아들과 시위 현장을 찾았다. 아이들은 ‘대한민국 주인은 우리다’라고 직접 만든 플래카드를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천 씨는 “8년 전 젖먹이 아이들을 데리고도 집회 현장을 찾았다”며 “서글프지만 우리 자녀들이 사는 세상이 확실히 나은 세상이 돼야 한다는 마음에 역사 현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선화동에 거주하는 70대 김 모씨는 “탄핵에 100% 공감한다”며 “탄핵 반대 당론을 바꾸지 않고 있는 국민의힘은 인간들도 아니다. 윤석열 역시 국정이 아닌 술주정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손을 맞잡고 이 자리를 찾은 한 부부는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의힘은 내란방조자들"이라며 "아무리 반대 당론을 정했을지라도, 탄핵이 부결될 경우라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2차선을 통제했지만, 많은 시민이 몰린 탓에 인도를 제대로 이동하기도 어려웠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시민들이 연단에 나서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병구 양심과인권나무 사무처장은 이날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두고 “사랑하는 김건희를 감옥에 보낼 수 없다는 절박함이었느냐”며 “국민이야말로 정말 절박하다. 내란 행위자가 최고 통치자 지위에 앉아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데 이것이야 말로 절박함 아니겠느냐”고 소리높였다.
대전여고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나라가 1980년대 비극을 되풀이이하려고 한다"며 "학생인 저도 아는걸 윗분들은 모르시는 것이냐. 모르는게 아니라 모르는 척 하는 것 아니냐. 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느냐"고 쓴소리했다.
시민들은 이날 탄핵안 표결 결과가 나오는 늦은 오후까지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