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씨앗이라도 남기려면, 윤석열 손절하라
[디트의눈] 대통령 아닌 역사에 기록될 '내란 수괴'일 뿐
“박근혜 탄핵 후 치러진 선거에서 이길 도리가 없었다. TK지역이면 몰라도 충청권은 무슨 수를 써도 안됐다.” 국민의힘이 지난 4일 밤부터 진행한 의총에서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자, 과거 지방선거 출마자 인터뷰가 떠올랐다.
그는 비교적 보수세가 강한 지역구에 출마한 인물이다. 지역민에게 좋은 평가도 받아왔다. 그러나 실상은 참패. 그의 정치적 본능은 현실에서 확인됐다.
8년 전 찬바람 분 황야로 나가본 어려움을 알았을까. 국민의힘은 당시 상황을 ‘비극’이라고 표현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대통령 탄핵은 ‘역사적 비극’을 반복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총의를 모아 반드시 부결시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탄핵 반대' 당론은 정의나 명분보다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는 모습으로 비친다. 가뜩이나 여소야대 지형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는 여당이 대통령 탄핵에 얼마나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지 그들의 내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과거 박근혜 탄핵과 이번 윤석열의 ‘위헌·위법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통렬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다. 다수의 헌법 학자가 이번 사태를 명백한 ‘위헌·위법 계엄’으로 판단하고, 국민은 ‘2024년에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나’라고 한탄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국민은 답답하다. 아니 울분을 토해낸다.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와 그의 부인은 어떤 부정한 일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 현실에 비통함을 느낀다. 오히려 “탄핵 하려면 하십시오”, “특검은 죄졌으니까 거부하는 것”이라는 윤석열 과거 발언에 깊은 분노를 느껴왔다.
이제 윤석열과 손절하시라. 그가 누구인가. 과거 보수를 궤멸 시킨 장본인 아닌가. 보수가 운명을 걸 정도로 이 사람을 지켜야 하는 일인지 곱씹어야 한다.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닌 역사에 기록될 '내란 수괴'일 뿐이다.
지금 국민은 여당의 책임있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딴 마음 먹지말고, 온 국민의 분노를 짊어지고 다시 찬바람 부는 황야로 나가시라. 그것이 저 들판에 보수의 씨앗이라도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