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결혼 식 앞둔 예비 신랑‧신부 화들짝
게엄 선포 소식에 결혼식 차질 빚을까 조바심
2024-12-04 김도운 기자
수 개월 전부터 결혼식을 준비해 온 예비 신랑과 신부가 어젯밤 뜬금없이 선포된 비상계엄에 화들짝 놀라 소동을 빚은 사실을 전해왔다.
8일 예식을 위해 준비가 한창이던 신랑 A 군과 신부 B 양은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에 결혼식이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당혹스러웠고, 조급한 마음을 사회관계망에 올렸다.
신랑 A 군은 “이러다 결혼식 못 하는 거 아닐까요? 모든 하객에 초청장을 보냈고, 신혼여행을 떠나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는데 예상치도 못한 계엄 선포 소식에 눈앞이 깜깜했다”며 당시 상황을 “지옥에 다녀온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이 결혼식의 혼주인 신랑 아버지도 불안한 마음에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어찌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극도의 불안감을 보였다.
같은 날 서울에서 딸의 결혼식을 준비하던 혼주 B 씨도 꿈에서도 생각지 못한 계엄이 선포돼 극도의 불안감을 경험했다. 그는 “결혼식을 미뤄야 하는 건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암담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혼주 B 씨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뤄냈다고 세계 여론의 극찬을 받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기에는 믿을 수 없다”라며 “2세, 3세에게 이토록 불안한 사회를 물려줘야 하는 깊은 회의감이 들었다”고 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