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기습 계엄, 충남 단체장들 긴급 귀국·비상 회의
尹 3일 저녁 10시 20분 경 비상계엄 선포 박정현 군수 "대통령, 이제 국민 뜻 따를 때" 김돈곤 군수 급히 귀국, 이응우 시장 휴가 반납
윤석열 대통령의 3일 저녁 기습 비상계엄 선포에 전국이 혼란의 6시간을 보낸 가운데 행정 최전선의 충남 지역 기초단체장도 해외 출장을 채 마치치 못하고 긴급 귀국하거나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주하게 대응했다.
4일 <디트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단체장 중 가장 먼저 입장을 발표한 것은 박정현 부여군수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 긴급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대응 체계 구축과 정보 취합에 나섰다.
부여군에는 육군32사단 8631부대 3대대가 위치해 있어 혹시 모를 군부대 움직임을 예의주시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 군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국내 정세불안에 따른 지역사회 안정을 위해 주민이 동요하지 않도록 근무기강 및 복무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군정 업무를 정상적으로 차질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품위손상 행위, 직무해태 및 부작위 행위, 근무지 이탈 등을 금지하고 문서 및 시설 보안과 비상연락체계 유지를 즉각 발동했다.
그는 이날 오전 1시 22분 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법 비상계엄, 즉각 해제하라”고 촉구했으며 대통령의 해제 공고 이후에는 “앞으로 국정운영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대통령은 이제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라오스 국외 출장중인 김돈곤 청양군수는 일정 상 7일 귀국 예정이었지만, 3일 저녁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후 긴급 귀국을 결정하고 4일 오전 입국했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청양군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직할부대 군사기지가 위치한 계룡시도 분주한 새벽을 보냈다. 이번주 휴가를 냈던 이응우 시장은 4일 자정, 비서진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2시 30분께 자택에 귀가했다가 오전 8시쯤 회의를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성현 논산시장과 최원철 공주시장도 회의 소집과 비상 대응 체계 구축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돈 천안 시장은 계엄령 선포 직후 최근 폭설로 인한 민생 피해 등 향후 대책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해제되면서 별도의 입장을 내진 않았다.
부시장 체제로 운영되는 아산시도 새벽 긴급 간부회의가 소집됐지만 특별한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