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댐 찬·반 여론, 평행선 고착화···후보지 재지정은?

환경부, 다음주 한강·낙동강 권역 공청회 예고 연내 2차 후보지 발표될까..선진지 견학도 지속 반대대책위 2일 청양에서 '촛불문화제' 개최

2024-12-02     김다소미 기자
청양 지천댐 건설 반대대책위가 12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적인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김다소미 기자. 

정부의 청양 지천댐 건설 계획에 주민 찬·반 여론과 환경부·충남도의 행정절차 평행선이 고착화된 모양새다.

극심한 반대 여론이 형성됐던 청양군도 지역에 이익이 있다면 찬성하고 피해가 예상된다면 반대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천댐건설반대대책위원회는 2일 저녁 6시 청양문화원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를 예고한 반면, 충남도는 오는 10일 수몰 예정지인 청양·부여 주민 70여 명을 대상으로 선진지 견학을 진행한다.

환경부도 법적 행정절차인 공청회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무산됐던 낙동강·한강 권역은 오는 4일과 12일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지천댐이 속한 금강·영산강 유역은 반발 집회 속 완료됐다.

만약 두 지역에서 재추진되는 공청회도 완료되면, 절차상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2차 신규 댐 건설 후보지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선 1차 후보지 발표에서는 주민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천댐이 제외되 바 있다.

화력 키우는 반대대책위 vs 후속절차 추진하는 충남도


반대대책위의 촛불문화제는 ‘사랑해요 지천, 지켜줄게 지천’ 주제로 열리며 촛불 점화, 지천 영상 감상, 시낭송, 군민 자유발언과 댐 건설 반대 서명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지천댐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로 이뤄진 반대대책위는 정부가 댐 건설 계획안을 발표했던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청양군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돈곤 군수의 반대 입장을 촉구했다. 김 군수가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하지 않는다면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경부 주관의 ‘금강 권역 하천유역수자원 관리계획안 공청회’에 참석해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날 공청회는 예정 시간보다 40여 분 늦게 시작된 가운데 반대대책위와 추진위원회 주민들 사이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반대대책위는 댐 건설이 민주적 절차에서 벗어나 추진됐다며 강력 반발하고, 추진위는 환경단체가 주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남도도 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후속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수몰 예정지역인 청양, 부여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 우려 해소를 위한 보현산댐 견학을 진행했다.

청양 장평·대치·운곡·정산·청남면 일대 주민과 부여 용두리·장벌리·거전리 일대 주민 각 91명이 참석했다. 오는 10일에는 양 도시 주민 70명 이내를 대상으로 경북 영주댐 방문도 진행된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정부의 댐 건설 기본 공사 연구 용역 예산을 추가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