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75조 석탄화력 폐지 "신성장 이끌 녹색산업 지원 절실"
충남도 국회서 외국 사례 공유·에듀센터 조성 등 정책 방안 논의
화력발전소 폐지로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충남도가 다시 한 번 국회에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도는 11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장동혁 국회의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가녹색기술연구소, 한국환경경영학회와 함께 ‘화력발전소 폐지 지역의 신성장 동력 창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화력발전소 폐지로 인한 지역 경제의 변화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춰 지속 가능한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장창석 충남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충남 화력발전소 입지에 따른 피해와 대응 방안’ 발표를 통해 중부권 최대의 탄소중립 에듀센터 조성을 제시했다.
에듀센터는 탄소중립 관련 전시·체험·홍보 및 직업 전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이 녹색산업 및 탄소중립 관련 직업으로의 전환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지역 관광산업과도 연계 가능하고, 중소·중견업체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재생에너지100(RE100) 지원 등 탄소중립 맞춤형 컨설턴트 및 리빙랩 기능도 한다.
장 연구원은 독일이 1986년까지 채광 활동이 이뤄진 졸페라인탄광부지에 관련 박물관을 조성해 2001년 유럽 중공업 발전의 증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낸 점을 사례로 지시했다.
현재 박물관 부지의 약 70%는 녹지와 숲으로 덮여 있고, 연간 1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장 연구원은 영국도 1981년 가동 중단 이후 20년간 방치한 뱅크사이드 발전소를 테이트모던미술관으로 개관했고, 현재는 관광·소통의 명소가 되어 도시재생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김준범 프랑스 트루아공대 교수는 ‘유럽 및 국외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활용방안 사례’를 주제로, 녹색 전환을 위한 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송재령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블루에코시티 보령, 스타트업과 기후테크 허브로의 재도약’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선도 모델로 전환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상 충남도 환경산림국장은 “화력발전소 폐지 지역의 전환 과정에서 지역 경제와 환경을 고려한 정책적 대응이 필수”라며 “이번 포럼은 중부권 최대 탄소중립 종합센터 조성 등 석탄 화력발전소 폐지 지역의 성공적인 녹색 전환을 이끌어 내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36년까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8기 중 28기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예정으로 그 중 절반인 14기가 충남에 있다.
충남 지역 발전소는 태안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각각 2기, 2028년 1기, 2029년 3기, 2030·2032·2036년 각각 2기씩 순차적으로 폐지한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전국적으로 약 75조 원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에 적절한 보상이나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