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논란 브랜드평판’ 대전시 시정 홍보 활용 우려

[행감] 수년 째 논란된 브랜드평판 순위 이병철 의원 “허위홍보·신뢰도 하락 우려”

2024-11-11     한지혜 기자
이병철 대전시의원(국민의힘, 서구4)이 11일 열린 행정자치위원회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신력과 신뢰성을 담보하지 않은 민간의 자료를 시정 주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대전시의회 제공.

대전시가 공신력을 담보하지 않은 민간의 자료를 시정 주요 홍보 수단으로 삼으면서 행정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병철 대전시의원(국민의힘, 서구4)은 11일 오후 열린 제282회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신력이 부족한 민간의 원자료를 대언론 홍보 전략으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며 “부정확한 지표로 허위 홍보한 결과가 나온다면, 책임질 수 있나. (시의) 신뢰도 훼손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있다”며 “시청사 외벽에 홍보 현수막을 거는 등 시가 예산을 사용해 과도하게 홍보하고 있는데, 홍보에 앞서 원자료에 대한 신뢰성을 검증하는 프로세스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장호 시 대변인은 “기관이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서 내놓은 결과”라며 “공신력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유튜브 등 각종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것들도 검증된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발표를 보고 시도 관심을 가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민간 연구소가 발표한 시 도시브랜드평판 상위권 순위 이유와 대전시가 홍보에 활용한 이유가 다르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기관이 밝힌 평판 1위 이유는 성심당 효과”라며 “대전시는 국가산단유치, 방사청 이전 등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부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홍보에 활용했을 때 시민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행정의) 신뢰성 또한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어떻게 보면 SNS 상에서 노잼도시 이미지를 꿀잼으로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놓친다는게 아쉽다”며 “신뢰도 부분은 앞으로도 체크를 더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매월 90여 개 평판 분석 자료를 내놓는 민간 업체다. 깜깜이 집계방식, 작위적 개입 등 수 년 째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뢰도 의혹을 받으면서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