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民 만나지만 정례화는 비효율적"

조찬 간담회서 민주당 제안한 실무진 정례 모임 거절 박정현 "연 2회 의원 간담회 진일보, 실무모임 이견 아쉬워"

2024-11-11     유솔아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왼쪽)과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11월 대전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 이후 백브리핑 하는 모습. 유솔아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과 민주당 국회의원간 '소통'을 둔 입장차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이 의원과 만남은 약속했으나 정례화는 아니라고 못박은데다, 민주당이 제안한 관계 공무원·의원 보좌관 등 실무진 정례 모임은 거절한 것.

11일 대전철도공사 본사에서 이 시장과 박범계(서구을)·조승래(유성갑)·박정현(대덕)·장종태(서구갑)·박용갑(중구)·황정아(유성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설명하는 자리로, 지난 5월 만남 이후 6개월만에 추진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이 시장에게 소통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이 시장은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이장우 "의원 연 2회 만나지만, 정례화 아냐"

이 시장과 의원들은 이날 연 2회 만나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이 제안한 '대전시 정책기획관-의원실 수석보좌관 정례 모임'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초당적 지역 발전을 위해 (민주당 의원들과) 예산 상황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며 “1년에 두차례 정도 의원들과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정례화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부시장을 포함해 서울지역 본부장이 의원실을 방문해 수석보좌관에게 211회 예산현황 설명을 했다"며 "의원 한 분씩 만나 설명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의원 역시 바쁘기 때문에 직접 설명하기 어려우면 수석 보좌관에게 얘기해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가끔 언론에서 협치를 얘기하는데, 저는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형식적으로 만나다보니, 의원들도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고 중간에 가거나 못오는 경우가 있다. 정기적으로 하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현 "시, 예산 세워놓고 안 되는 부분만 도움 요청"

박정현 시당위원장은 이 시장 발언에 즉각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내년도 시 전체 방향에 따라 예산이 투입되는 것 아니냐"며 "예산 수립과 관련해 각자 어떤 역할을 할지 논의해야 하는데, 시는 방향을 정해놓고 예산을 수립한 뒤 증액이 안 되는 부분들만 저희한테 해 달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효율적인 소통이 아니라 실제로 일이 되지 않게 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일단 1년에 두번 정례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다만 저희가 주장하는 정책기획관과 의원실 수석 보좌관이 정례적으로 만나서 논의하는 틀은 시장께서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1년에 두번 간담회를 한다는 것은 지난번보다 진일보 했지만, 간담회 이후 여러 후속 조치들이 있지 않느냐"며 "관계 공무원과 수석 보좌관이 정기적으로 만나서 지역 현안을 챙기라는 취지인데 이 시장은 이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에선 반년간 이어온 정쟁을 중단하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내실있는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 정쟁에 몰두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며 "효율적인 시정 운영을 위해 시 전체 입장을 정리해서 국회의원과 함께 그려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