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공천개입' 사면초가..돌파구 찾는 대통령실
오는 7일 대통령 대국민담화·기자회견 예정 대통령실, 임기반환점 앞두고 잇단 국정성과 브리핑
윤석열 대통령이 연이어 터지는 김건희 여사 각종 의혹과 자신의 공천 개입 의혹 등에 대응키 위해 대국민 담회와 기자회견을 갖는다. 최근 야당 총공세에 이어 여당마저 국정 쇄신 요구가 이어지며 이에 응답할지가 주목된다.
여기에 더해 대통령실은 대통령 임기 반환점(11월 10일)을 앞두고 국정 성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지지율 20%대 붕괴'로 이어지면서 대통령실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갖는다. 지난 8월 대국민담화·기자회견 당시 시간과 질문 분야을 제한한 것과 달리 모든 족쇄도 푼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4일 대독한 대통령 시정연설과 같이 연금·의료·노동·교육 등 4대 개혁과 저출생 문제 해결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맞춰 국정 성과와 후반기 국정 동력을 되찾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은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각종 의혹 해명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적 관심이 쏠린 ‘블랙홀 이슈’이기 때문.
대통령실, 임기 반환점 앞 국정성과 홍보 주력
대통령실 역시 사면초가에 놓인 형국을 ‘국정 성과’ 발표로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성태윤 정책실장(5일)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6일)이 각각 전반적인 국정 성과와 외교 안보 분야 성과를 연이어 발표한다.
성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경제, 사회, 첨단산업·과학기술, 4+1 개혁 관련 정책 성과를 발표했다. 보고 설명자료만 28장에 달했다.
김 1차장은 한미동맹에 기반한 안보태세 강화 성과와 북한 대응 한미일 3국 협력, 러시아-북한 군사 밀착 대응 방안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與 ‘국정쇄신’ 野 ‘김건희 특검’ 요구
대통령실을 향한 쇄신 요구는 빗발치고 있다. 여당은 참모진 개편과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요구하고, 야당은 김건희 특검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4일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용 개각,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키도 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명령은 명확하다. 비겁하게 참모 뒤에 숨지 말고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와 진상을 밝히고 책임질 일은 책임지라는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이 빠진 어떤 조치도 국민 분노를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대통령실은 11월 말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윤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가급적 국민 소통 기회를 일찍 가져달라”는 건의를 대통령이 받아들이면서 앞당겨 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