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명태균 '공천개입' 통화 파장..대통령실 해명 급급

民, 긴급 기자회견 열어 ‘尹-明 통화 녹취’ 공개 대통령실 “당시 결정권자는 이준석” 반박 조국혁신당 “공천개입 직접적 증거..탄핵 사유 차고 넘쳐” 

2024-10-31     황재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자체 제보센터를 통해 녹취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은 통화 녹취 공개 2시간여 만에 입장문을 내 해명에 나섰다. MBC유튜브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자체 제보센터를 통해 녹취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은 통화 녹취 공개 2시간여 만에 입장문을 내 진화에 나섰다. 

박찬대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전 국회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 공천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며 “명태균 사태 이후 이어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영선이 좀 해줘라" 尹 음성 공개

민주당이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통화 녹취록. MBC유튜브 갈무리. 

공개된 녹취록에는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는 윤 대통령 음성이 담겼다. 

김영선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돼 당선됐다. 해당 통화는 재보선에서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받기 직전인 같은해 5월 9일 이뤄진 것이고, 국민의힘을 실제 다음날인 10일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는 게 민주당 설명이다. 

"공천거래 증거, 헌정질서 흔든 위중 사안"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질서를 흔든 위중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입수한 다른 녹취엔 윤 대통령 불법이 김건희 여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 수두룩하다”며 “심지어 윤 대통령 육성이 녹음되던 그때 김 여사가 옆에 있었다고 명 씨가 발언한 내용도 담겼다”고 밝혔다. 

“녹취대로면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보다 앞선 대선과 함께 치러진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 뒷거래가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녹취에서 명 씨는 김영선 전 의원 외에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김 여사의 ’선물‘이라 하고, 3월 서초 보궐 조은희 의원 당선도 자신 덕분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선 경선부터 대선 본선에 이르기까지 취임전부터 취임 후까지 사적 채널이 강력하게 작용한 뒷거래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제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고 강력한 심판만이 남았다”고 했다. 

해명 나선 대통령실 “공천 보고, 개입도 없었다”

대통령실은 통화 녹취 공개 2시간 만에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시 윤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와 윤상현 공관위원장”이라고 밝혔다. 자료사진.

대통령실은 통화 녹취 공개 2시간 만에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시 윤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와 윤상현 공관위원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당은 젲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며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경우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고,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가 압도적 표 차이로 당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며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조국혁신당 “尹 탄핵에 더 많은 증거 필요한가”

조국혁신당은 김보협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로 김영선 씨를 공천하는 데 직접 개입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나왔다”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명 씨를 ’허풍쟁이‘로 몰아 붙이면서 공천에 개입했다는 직접 증거는 없지 않느냐고 발뺌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청와대에서 친박 의원을 공천하려 했고, 그 이유로 기소됐다.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고 기소한 검사가 윤석열, 한동훈”이라며 “검찰이나 특검이 제대로 수사만 하면 탁핵 사유는 차고 넘치도록 쏟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