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친환경 항공유’ 메카 되나···HVO 이어 ‘CO2’ 포집 사업 선정
'탄소중립' 선택 아닌 생존 문제로 대두 '친환경 항공유' 원료 생산 기반 마련 미래 산업계 핵심 기술 선점 '기대'
충남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이산화탄소(CO2) 포집·활용 초대형 사업(CCU 메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부지 선정 공모에 선정됐다.
CCU는 발전 및 산업 공정에서 배출된 CO2를 모아 메탄올이나 이차전지 소재, e-SAF(친환경 항공유) 등 유용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로, 도는 이번 사업으로 기술 실증 기반을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친환경 항공유 생산에 목표를 두고 있다.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6년 본격 추진되면 CCU 기술 상용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도정 핵심 의제로 삼은 김태흠 지사는 앞서 지난 7일 이탈리아의 국영 기업인 ENI 정유 회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수소화 바이오 오일(HVO, 지속가능한 항공유) 충남 생산 기반 구축을 이끈 바 있다.
ENI는 세계적으로 HVO 분야 최고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LG화학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서산 대산산업단지에 둥지를 틀 계획이다.
HVO에 이어 이번 CCU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 충남은 향후 전 세계적으로 의무화에 돌입한 ‘친환경 항공유’ 생산의 메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CCU기술, 탄소중립 실현 핵심 수단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는 23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업 선정 의미를 설명했다.
도는 CO2에서 분해해 나온 원료로 항공유 등 원료를 생산하고 나아가 친환경 규제로 급격히 커지는 미래 에너지 시장 선점 본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 부지사는 “국제에너지기구가 2070년 전세계 총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5% 수준을 CCU 기술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는 메가 프로젝트인 CCU 기술 고도화 전략에 따라 연구개발 실증을 통한 CO2 포집, 활용 기반 사업화 성공 모델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은 전국 5개 선정지 가운데 충남에서 2개 지역을 차지했다. 서산은 한화토탈 에너지스 사업장 내 부지가 공모를 통과했고, 보령은 한국중부발전 저탄장 부지가 선정됐다.
서산은 한화토탈 에너지스가 석유화학 공정 내 이산화탄소를 직접 수소화 해 e-SAF와 친환경 납사 등을 제조하는 기술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총 사업비 2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보령은 LG화학이 주관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HD현대오일뱅크가 참여해 중부발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 e-SAF를 생산하는 기술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투입 사업비는 1500억 원 규모로, 도와 보령시가 행·재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