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국회 보좌진 나와라" 국비설명회 통보에 民 반발

시, 보좌진 대상 설명회 개최 일방 통보 民 "이장우 시장, 협치파트너인 국회의원 무시"

2024-10-23     유솔아 기자
디트뉴스24 자료사진.

대전시가 예산국회를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을 제외한 국비 설명회를 열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가 보좌진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려고 하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하명식 설명회"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시당은 23일 논평을 통해 “이 시장이 지역 국회의원과 정례적인 정책협의체 구성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와중, 시는 ‘국비사업 보좌진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당에 따르면 시는 지난주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국비사업 설명회를 제안했다.

이에 보좌관 일동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지역 국비 확보를 위해선 국회의원과 시장 간 ‘큰 틀’에서 소통이 우선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집행부에 "실무협의는 각 실·국에서 의원실을 방문해, 사안별로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하지만 시는 각 보좌진에 오는 31일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국비사업 보좌진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통보했다. 행정부시장, 기획조정실장, 실·국장 등 20여 명이 참석,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개구별로 각 50분씩 내년도 국비사업을 설명하고 질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당은 “시는 보좌관 입장 전달에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불통'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의원 보좌진들은 시의 하명식 예산설명을 위한 볼모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좌진 대상 설명회는 시의 요구사항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국회의원 협조를 강요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며 “협치 파트너인 지역 국회의원을 무시하고, 예산 국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꼼수”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 시장은 진정한 소통과 협치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국회의원과 머리를 맞대고 대전을 위한 국비 확보에 진정성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대전시가 각 보좌관에 전달한 대전시 국비사업 보좌진 설명회(안). 민주당 대전시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