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속내 간파했나···김태흠 “대통령 밟고 재집권 역사 단 한번도 없어”

尹·韓 21일 정진석 비서실상 배석, 회동 예정 한 대표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련, 대통령실 결단 촉구할 듯 김 지사 "언론 통해 독대 요구, 불순한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2024-10-20     김다소미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대표의 회동을 하루 앞두고 한 대표를 향한 비판과 함께 충언을 밝혔다. 자료사진. 

김태흠 충남지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을 하루 앞둔 20일 한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윤 대통령 부부의 논란과 이슈를 직·간접적으로 지적해 온 한 대표의 속내가 차기 집권 때문이라고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날 개인 SNS를 통해 “한 대표가 그간 요구해 왔던 대통령과의 독대가 면담으로 이뤄지게 됐다. 그동안 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풀고 정국의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몇 가지 충언을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먼저 “한 대표가 언론을 통해 독대를 요구한 것은 자기 정치나 대통령과의 차별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신뢰의 기반이 없는 독대는 독대가 아니라 하극상이나 담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 대표는 언론을 통해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과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을 위한 관련 절차 협조 등을 언급해왔다.

이 과정에서 친윤 세력은 한 대표를 향해 야당의 탄핵 공세에 빌미를 주고 있다며 비판하고, 친한 세력은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을 막을 명분이 없다고 맞서왔다.

김 지사의 이번 SNS 글은 이 같은 한 대표의 그간 행태가 당내 분열을 야기하고, 이는 한 대표가 자기 정치를 위해 차기 집권을 노리기 위함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김 지사는 “집권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대통령을 밟고 재집권한 역사는 단 한번도 없었다. 검찰스러움, 순발력 있는 말솜씨와 가벼움, 관종같은 행동이 아니라 진중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당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 대통령의 독대는 민심을 가감 없이 듣는 긍정적 성과도 있지만, 밀실정치, 권력 유지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원장의 보고를 비롯해 독대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아무리 좋은 의도여도 양날의 검이다. 더더욱 독대는 언론 플레이로 하는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을 우선으로 내세우며 “집권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언론을 통해 대통령 인사권까지 거론하면서 할 얘기 다 해놓고 만나서 무슨 할 얘기가 남았는지 모르겠다. 만나서 무슨 할말이 더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지사는 “집권여당 대표로 국민의힘 미래 가치를 재정립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게 우선이다. 민주당의 의회폭거, 호시탐탐 노리는 탄핵 추진을 어떻게 말을 것인가 처절한 고민과 대처가 먼저”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해 면담 방식으로 21일 만날 예정이다. 정 실장의 배석은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한 대표가 이를 수용했고, 별도의 식사없이 차담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