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伊 피에라 밀라노 방문…‘전시산업’ 분야 네트워크 강화키로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 2027년 완공 예정 피에라밀라노 '트렌트' 이끄는 최대 규모 전시장 카를로 "언제든지 변화 수용한 공간돼야" 조언
천안시 일원에 건립되는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완공되면 유럽 최대 컨벤션센터인 이탈리아 ‘피에라 밀라노’와 전시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이 전개될 전망이다.
유럽을 순방중인 김태흠 충남지사가 10일 오전(현지시간) 국제 전시 산업을 견인하는 ‘피에라 밀라노’를 방문, 카를로 보노미 회장과 만나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카를로 회장은 ‘컨벤션센터’ 완공 전 충남을 방문해 조언을 해달라는 김 지사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며 양 기관의 향후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는 2027년 완공되는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기업 회의·인센티브 관광·국제회의·전시회 등을 일컫는 ‘마이스(MICE)’ 산업 핵심 기반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산업 분야를 수도권과 1시 간 내로 이동이 가능한 충남에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기업과 기업 연결하는 ‘피에라 밀라노’ 밀라노 경제 견인
“공간 빌려주는 개념 넘어, 변화 수용 가능한 곳이어야”
이번 방문은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국내 원톱으로 성장시키려는 김 지사의 의지가 반영돼 벤치마킹 형식으로 이뤄졌다.
‘페에라 밀라노’는 2000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시 외곽 Rho 지역에 세워져 실내 전시면적이 34만 5000㎡에 달해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경제수도로 불리는 밀라노는 세계적으로 패션, 의약품, 가구 등 여러 분야의 박람회나 전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매년 80개의 전시회와 160개 대규모 회의를 주최하며 연간 450만 명의 방문객을 운집시킨다.
일부 전시관을 개조해 2026년 밀라노에서 열리는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위한 빙상경기장도 마련했다. 피에라 밀라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출품된 아이템들은 곧 세계인이 주목하게 된다.
단순히 자리를 빌려주는 전시 공간을 넘어 트렌드를 이끄는 곳으로 성장한 것.
카를로 회장은 김 지사에게 “현재 의약품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80여 개 기업도 참가 중”이라며 “우리에게 한국은 정말 환상적인 파트너다. 지난해 이탈리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그런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카를로 회장은 이어 “한국은 수십 년간 민주주의 성장, 인권존중 등 우리와 같은 원칙을 수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에라밀라노에 대해선 “이곳이 이탈리아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우리는 전시 공간을 대여하기도 하지만, 기업과 기업을 연계하기도 한다. 주변 인프라도 매우 잘 구축돼 있다. 교통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도 주변에 포진돼 있어 여러 공급망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카를로 회장은 “전시에 오는 방문객을 위한 숙박 연계는 필수다. 밀라노 시청과 협력해 호텔 체인 공급망도 주력하는 사업 중 하나”라며 “밀라노 숙박시설의 10~20%는 주요 전시 기간 피에라 방문객을 위해 보장해준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피에라 밀라노의 연계 사업에 공감을 표했다.
카를로 회장은 “요즘 비즈니스는 변하고 있다. 전시장도 자리만 빌려주는 공간이 아니라 매년 쓸 수 있으면서 180도 환경에 따라 바뀔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전시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언제 든지 바뀔수 있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요즘 컨벤션센터에 요구되는 것은 디지털 분야를 앞서나가는 것이다. 가끔 이곳에서 대형 기업이 하는 전시를 보면 할리우드 세트장 급의 규모와 기술이 집적돼 있다”고 말했다.
카를로 보노미 회장은 특히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 규모와 개관 예정 시기 등을 질문하며 충남도의 수출입 등 경제 규모와 지난 8일 이탈리아 에니사와의 투자협약에 대해 큰 관심을 표했다.
김태흠 ‘선택과 집중’ 강조..“알찬 곳으로”
김 지사는 카를로 회장의 여러 조언과 설명을 귀담아 들으며 “대한민국 국제전시컨벤션 인프라는 서울에 집중돼 있고, 충남은 서울과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충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특성화 시킬 계획”이라며 “규모는 피에라 밀라노에 비해 작지만, 삼성과 현대 등 글로벌 기업이 위치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