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독수리처럼” 김태흠이 ENI 기업에 건넨 ‘선물’의 의미는
천안 출신 우윤숙 작가 작품..국내 창시 신생 공예품 에니 본사 위치한 로마 상징 '독수리'..도전과 지혜 의미 LG 기업 심벌에서 착안한 백제 귀면와 문양 선물 '눈길'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 ENI(에니)의 ‘HVO 기술’ 충남 진출을 이끈 김태흠 지사가 협약을 마치고 건넨 ‘맥간공예품’이 현지에서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8일 이탈리아 로마 현지에서 에니·LG화학과 서산 대산산업단지 투자유치 협약을 마치고 보릿대로 만든 우리나라 신생 공예 작품인 ‘맥간공예품’을 선물했다.
맥간공예는 둥글게 말린 보릿대를 펴서 미리 그려놓은 도안에 모자이크 기법으로 이어 붙여 만드는 방식으로, 40여 년 전, 맥간공예 창시자인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이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공예 기법이다.
김 지사가 에니에 선물한 작품은 큰 독수리가 새겨진 것이다. 천안 출신의 우윤숙 작가 작품이며 검은 옻칠 배경에 얼핏 자개처럼 보이는 맥간으로 도전과 지혜를 의미하는 독수리가 표현됐다. 이는 에니가 위치한 로마의 상징이기도 하다.
김 지사는 에니사의 주세페리치 총괄대표에게 “충남도에 둥지를 튼 에니의 사업이 창공을 비행하는 독수리처럼 장차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하자 그는 활짝 웃으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종호 LG화학 유럽법인 대표에게는 빨간 배경에 도깨비가 그려진, 같은 작품을 선물했는데, 부여에서 출토된 백제도깨비무늬기와(귀면와) 형상이다.
도깨비는 예로부터 액을 막고, 행운을 가져오는 친숙한 신화적 존재로 사랑받아왔다.
김 지사는 “LG의 기업심벌 모티브가 신라의 ‘웃는얼굴’인 것에서 착안해 백제의 땅인 충남도에 온 것을 환영하는 의미를 함께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감사하다. 충남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화답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선물의 의미에 대해 “충남 출신 작가의 작품이면서 필요 시 선물을 받는 사람에 대한 의미를 부여해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전통 기법과 신생 공예 기술이 결합된 특별한 우리나라만의 공예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