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추억···‘충남 레트로 낭만열차’ 타고 소환~

서울에서 출발해 '장항선' 타고 충남 추억 여행 당시 완행열차 상징하는 '삶은달걀·사이다' 제공

2024-09-20     김다소미 기자
충남문화관광재단이 '충남 레트로 낭만열차'를 운행한다. 1970~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킬 이번 행사는 서울에서 출발해 장항선을 타고 충남 일대 맛집과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다. 재단 제공. 

청자켓을 입고 장발을 한 청년이 어깨에 통기타를 메고 분위기를 잡는다. 삶은 달걀과 사이다가 담긴 ‘홍익회’의 카트가 승객들 사이로 지나가고 교련복을 입고 노란색 반장 완장을 찬 학생이 길을 터준다.

1970~80년대 열차안에서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누구나 한번 쯤 겪어봤던 그 시절의 일상과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충남도·충남문화관광재단이 ‘충남으로 떠나는 레트로 낭만열차’를 운행한다.

이 열차는 10월부터 12월까지 3차례 운행되며 코레일·한국관광공사와 예산·홍성·보령·서천 지자체가 함께한다.

통기타 연주, 추억의 간식, 교복 등 그 시절 완행열차 안 풍경을 그대로 재현할 계획이다.

열차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영등포·수원·평택·천안역에서 참여 승객을 태워 충남 서해안을 잇는 장항선 예산·홍성·대천·장학역을 따라 운행된다.

10월 19일 320명 정원으로 특별열차 e-트레인이, 11월 16일과 12월 7일에는 440명 정원인 팔도장터열차가 운행된다.

특히 관광지 뿐 아니라 지역 맛집, 전통시장 등을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됐다. 열차 운행기간 열리는 지역 오일장과 축제(예산삼국축제, 광천토굴새우젓조미김축제) 등도 방문한다.

각 코스별로 예약자 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일대 시군을 둘러볼 수 있다. 재단 제공. 

예약자 희망에 따라 각 역에서 하차하게 되며, 역에 하차하면 시·군에서 준비한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해 관광지와 체험시설, 식당, 전통시장 등을 둘러보고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움도 받게 된다.

예산의 경우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수덕사~덕산 메타세쿼이아길~예산시장 등을 거쳐 상경한다.

또 홍성은 홍주성과 스카이타워~남당항~광천전통시장을 둘러보고 열차에 몸을 싣는다.

보령은 개화예술공원~죽도 상화원~대천해수욕장~수산시장을, 서천에서는 장항송림산림욕장~장항스카이워크~국립해양생물자원관~국립생태원~신성리갈대밭을 둘러본다.

운행 일정과 지역 여건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으며 모집과 운영은 코레일 공식 대행여행사인 ENTS와 행복을주는 사람들이 직접 맡는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재단 이기진 관광사업본부장은 “‘서해선셋다이닝’에 이어 충남 서해안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충남만의 매력적인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가족, 친구, 연인 등을 비롯해 동창회 단체 여행상품으로도 제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충남 전역으로 확대해 충남형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차 운행에 앞서 관련 8개 기관은 25일 오후 2시 충남문화관광재단에서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