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민주당 의원들 뭐하나, 법안·예산 챙겨야”
국회 예산 심의·명절 앞두고 재차 비판 협치 부족 지적엔 “형식적 만남 안 해”
이장우 대전시장이 추석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을 겨냥한 비판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비 증액, 지역 현안 관련 법안 통과 등 "일 좀 제대로 하라"고 직설적으로 재차 충고한 것.
이 시장은 12일 오후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아 “요즘 지역 국회원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말로만 정치를 한다”며 “국회 예산 심의를 앞두고 악착같이 뛰고, 대전 관련 법안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0시 축제를 와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비판하는데, 지금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그럴 자격이 되느냐”며 “국회의원도 해봤지만, 세미나를 누구하고 했는지 시비를 거는 일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 11일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과의 당정협의회에서 비슷한 쓴소리를 했다. 조승래 국회의원(유성갑)이 대표발의했으나 지난 21대 국회 때 폐기된 대전교도소 이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관련 개정안, 최근 장철민 국회의원(동구)이 지적한 0시 축제 재정 낭비 문제, 지역 국회의원이 아닌 여당 국회의원실과 주최한 독단적 세미나 개최 논란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또 이 시장은 전원이 민주당 소속인 지역구 의원과 협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여전하다는 질문에도 “형식적인 만남은 안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지난해 만남 자리에서 본인들 한 말만 하고 사진 찍고 다 갔다”며 “협의체나 간담회 등 형식적으로 생색내는 건 협치라고 볼 수 없다. 실·국별로 이미 현안을 실무적으로 충분히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시장은 “정부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국회의원은 힘이 없지만, 앞으로 증액 과정에서 악착같이 해야한다”며 “이미 의원실에 국비 예산 관련 자료를 다 줬고, 본인들이 열심히 뛰는 일이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