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내년 예산안 10조 7798억 원···고강도 긴축, 최종 확정 '관건'

SOC사업 분야 지난해보다 11%↑ 서천특화시장, 복권기금 확보해 재건축

2024-08-28     김다소미 기자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2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총 10조 7798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다소미 기자. 

충남도가 다음 달 3일 국회에 제출하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현안 사업과 관련한 국비 10조 7798억 원을 담았다. 이번 확보액은 올해 국회에서 최종 확정한 10조 2130억 원에 비해 5668억 원(5.6%)이 많은 규모지만, 목표였던 11조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이 고강도 긴축재정 기조가 짙은 만큼 도의 이번 예산안이 국회 최종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정부가 국가 SOC 사업중 도로, 철도 분야에서 1조 7000억 원을 감액한 상황에서 충남도는 이 분야에 지난해보다 11% 이상 증가한 3조 121억 원을 확보하며 의미있느 성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천특화시장 재건축, 복권기금 확보
삼수 끝에 ‘K-헤리티지 밸리’ 조성 예산 반영  
TBN 설립 예산 확보..내년 6월 개국 예정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는 28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 전략산업 육성,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구축 사업과 관련한 정부예산 확보 현황을 발표했다. 

전 부지사는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 및 도정 역점사업 추진, 주민복지 향상 등을 위해 국비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했다”며 “올해 최종 확보한 정부예산보다 더 많이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했다. 

다만 “민선8기 4년차 도정 성과 창출을 위해 정부예산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며 “향후 진행되는 국회 심의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비 확보가 어려운 분야인 서천특화시장 재건축 예산에는 ‘2025년 복권기금’으로 50억 원 확보했으며, 3년 간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K-헤리티지 밸리’ 조성사업에는 10억 원을 확보했다. 

K-헤리티지밸리 조성은 논산에 충청권 유교문화(기호학파) 중심 지역의 문화자원 연구·체험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콘텐츠 발굴 및 스토리 구축을 통해 새로운 관광자원 마련이 기대된다.

주요 신규 사업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및 생태계 구축 ▲바이오 의료기기 해외 진출 지원 제로트러스트 ▲EV 핵심 부품 안전성 고도화 시스템 기반 구축 ▲2024년 글로컬 대학(건양대) 200억 원 등이다. 

이 중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은 2032년까지 8년 동안 4840억 원을 투입해 화소·패널 제조,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스마트 모듈러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내년 국비 180억 원을 반영시켰다.

주요 계속 사업은 ▲장항선 개량 519억 원 ▲고남-창기 도로 건설에 207억 원 등이 반영됐고 ▲TBN 충남교통방송국 설립에는 82억 원을 확보해 계획대로 내년 6월 개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신규 확보 사업은 ▲태안원예치유박람회 개최 15억 원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70억 원 ▲한국폴리텍대학 해양수산캠퍼스 건립 20억 원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20억 원 등이다.

2026년 개최하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는 기획재정부가 최근 정부 지원 국제행사로 최종 승인한 사업이다.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은 도와 보령시가 협업해 국정 과제로 채택시킨 사업으로, 안면도 관광지와 함께 서해안 국가해양레저 관광벨트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체 분야에서는 사각지대 없는 의료복지 서비스, 균등한 보육 환경 조성 등 도민 안전 체계 구축과 복지 혜택 증진을 목표로 정부예산 확보에 집중했다.

그 결과 ▲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신규 설치 2억 원 ▲아동보호전문기관 신규 설치 3억 원 등을 주요 신규 사업으로 반영하는 성과를 올렸다.

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노인 학대 피해 상담·치유·보호 전담 기관으로 내포신도시 홍성 지역에 새롭게 설립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가로림만 해양보호구역 갯벌생태길 조성 10억 원 ▲서부내륙권 관광진흥 사업 83억 원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지원 76억 원 등이 있다.

가로림만 해양보호구역 갯벌생태길 조성 사업은 가로림만 해안선 120㎞ 중 단절된 갯벌생태길 23㎞구간을 연결하는 내용이다.

대한민국 1호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추진과 함께 선도적인 해양보호구역 관리 체계 모델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향후 국회 심사 시 신규 반영이 필요한 사업 및 예산은 ▲충남대학교 내포캠퍼스 15억 원 ▲아산경찰병원 214억 원 ▲충남혁신도시 과학영재학교 설립 32억 원 ▲충남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건립 50억 원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 지원 사업 20억 원 ▲평택·당진항내 아산만 활용방안 용역 5억 원 ▲행복도시∼탄천 연결도로 20억 원 등을 꼽았다. 

도는 지역 국회의원과 유기적인 공조 체계를 구축해 이들 사업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전방위 활동을 펴는 한편, 이미 국비가 반영된 사업에 대해서는 목표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기재부 설득 논리 보강 등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