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문수 '선조 일본 국적' 발언에 “경악·분노”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파행 ‘박근혜 탄핵 부당’, ‘제주4·3사건 좌익 폭동’ 주장 박찬대 "최악 구제 불능 인사..분노 치밀어"
야당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발언에 발끈했다. “경악스럽다”, “분노가 치민다” 등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권 들어 최악의 인사 참사, 최악의 구제 불능 반국가 인사를 뽑자면 김문수 후보자가 꼽힐 것”이라며 “어제 장관 인사청문회는 경악스럽고 분노가 치밀 수밖에 없는 장면의 연속이었다”고 일갈했다.
‘박근혜 탄핵 부당’, 제주4·3사건 좌익 폭동‘, ‘일제시대 국적 일본이지 그걸 모르느냐’ 등 김 후보자 잇단 망언을 지적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대한민국 국무위원 자리에 앉히겠다고 하는 것인지, 정상적 국민은 대통령 발상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조가 자살특공대를 만들어 투쟁한다’, ‘불법 파업에는 손해배상 폭탄이 특효약이다’ 등 반노동 저주를 퍼붓는 사람을 노동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규탄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는 막말 논란에 사과를 거부하고, 오히려 ‘일제시대 우리 국적은 일본’이라고 주장하면서 인사청문회를 파행으로 몰아갔다”며 “윤 대통령은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윤 대변인은 “여권 인사들이 왜 이렇게 일제 강점기 국적에 집착하는지 의문”이라며 “친일파 친일행각을 정당화하려는 게 아니라면 이런 주장을 할 필요가 없다. 이런 역사관과 국가관을 가진 사람을 국무위원에 임명하려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진보당 역시 김 후보자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정혜경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 ‘일제강점기 조선인 일본국민’ 발언은 신념에 찬 일본 입장 그대로였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노동자는 노동혐오 망언 발언조차 없는 노동부 장관이 필요없다.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고 국민과 싸우는 국무위원, 노동자를 혐오 탄압하는 노동부 장관을 거부한다”며 “김 후보자 임명 강행은 윤 대통령 탄핵만 앞당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날 국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김 후보자의 ‘일제시대 선조 국적은 일본’ 주장에 파행을 겪었다.
당시 박홍배 민주당 의원이 “일제 강점기에 살았던 우리 선조는 국적이 일본이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나라가 다 빼앗겨서 일본으로 강제로 다 편입됐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 제 부모님, 후보자 부모님, 일제 치하 국적이 일본이냐”고 재차 물었고, 김 후보자는 “일본이지 그걸 모르시냐”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역사가 재평가할 것이라는 발언과, 제주 4·3사건이 ‘좌익 폭동’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