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지천댐] 아수라장 된 ‘도민과의 대화’..욕설·고성 난무

김태흠, 주민 반발 이후 청양군 찾아 '도민과의 대화' 열어 반대대책위, 김 지사 발언 막으며 '백지화' 촉구

2024-08-26     김다소미 기자
김태흠 지사가 26일 오후 청양군 문예회관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청양 지천댐'과 관련해 "내일부터 환경부 공청회과 시작된다. 적어도 한번은 들어봐야 하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충남도 제공.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대책위원회가 26일 오후 문예회관에서 열린 김태흠 지사의 도민과의 대화장을 점거했다.

아수라장이 된 이날 행사는 욕설과 고성이 난무한 가운데 찬반으로 양분된 주민들끼리 극한 대립이 지속됐다.

김 지사는 반대 대책위의 고성 속에서도 “국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저도) 찬성한다. 여러분은 한번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일부터 환경부 공청회가 시작된다. 이제 시작”이라며 “적어도 한 번은 들어봐야 하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김명숙 전 도의원도 이날 도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반대 입장을 피력하며 김 지사의 확답을 촉구했다.  김 전 도의원은 도민과의 대화에 앞서 반대대책위 집회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김다소미 기자.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김명숙 전 도의원도 참석해 김 지사와 충남도 공직자를 향한 질타를 쏟아냈다.

김 전 의원은 “내일 환경부가 지천댐 설명회를 여는데 우리 군민은 이렇게 반대하고 있다. 지사께서 내일 (환경부에서) 오지 않게 하겠다라고 하시면 우리는 조용히 깨끗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함께 조사해서 방법을 찾자는 얘기다. 제 진정성을 믿어달라. 청양군민 전체를 위해 고민해봐야한다. 수몰되는 지역과 더불어 상류지역에 피해가 없게 하고 수몰되는 지역민의 아픔을 보령댐 건설할 때 봤다. 여러분의 피해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대책위는 김 지사의 발언에 고성과 욕설로 반응하며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김다소미 기자. 

김돈곤 군수도 중간에 나서 반대대책위를 제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 지사는 질의를 받겠다며 주민에게 발언권을 내줬고, 이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김 지사는 “찬성하시는 분이 얼마나 되고 반대하시는 분은 얼마나 될지 여론조사를 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건 청양의 발전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주민은 “왜 도지사가 이래라 저래라 하나. 결정권은 중앙정부인데 도지사가 왜 끼어드냐”고 질문하자 김 지사는 “청양군은 충남도에 속해있다. 여러분이 우려하는 것들을 어떻게 해결할까하는 고민하는 것은 도지사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