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與, 民독도지우기 조사에 "괴담으로 선동"

대통령실이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 독도 지우기 의혹’ 진상조사 착수 방침에 “있지도 않은 독도 지우기를 왜 야당이 의심하는것인지 저의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독도는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우리 영토”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우리 영토 독도에 거대 야당이 독도 영유권을 의심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지하철역, 전쟁기념관 ‘독도 조형물 철거’와 관련해선 “지하철역 조형물은 15년이 지났고, 전쟁기념관 조형물은 12년이 지나 탈색과 노후화됐다”며 “지하철역은 독도의 날에 맞춰 새로운 조형물로 설치하고, 전쟁기념관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6개 기념물 모두 수거해 재보수 작업을 마친 뒤 다시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계엄 괴담에 기대서 정치를 하고 있다. 음모론 뒤에 숨어 괴담 선동하지 말고 근거를 제시하라”고 했다. 

이어 “광우병과 사드, 후쿠시마, 독도 지우기에 계엄령 준비설까지 야당은 괴담이 아니면 존재 이유가 없느냐”며 “강성 지지층을 위해 괴담을 선동했다면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논평을 통해 '괴담 정치'로 규정했다. 김연주 대변인은 "야당이 이제는 독도 마저 괴담 선동 소재로 삼고 있다"며 "일부 노후화된 시설물 교체 과정을 '독도 지우기'라니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광우병, 사드 배치, 후쿠시마 오염수처리와 연관한 선전·선동도 모자라 이제 독도를 지우려 한다는 괴담을 퍼트리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조형물 재설치로 잠시 보이지 않는다고 지워지는 것으로 여길 만큼 민주당은 독도를 그렇게 보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사라지는 조형물..民 "독도지우기 의혹 진상조사"

앞서 민주당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표 지시로 ‘윤석열 정부 독도 지우기 의혹’ 자체 진상조사를 착수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지하철 역사와 전쟁기념관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대전유성갑)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회담하면서 독도 관련 비공개 논의가 있었다는 보도가 있다”며 “독도 조형물이 갑자기 사라진다든지 아니면 독도해역에서 훈련도 비공개로 전환한다든지 여러 이슈가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제대로 된 답변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보니 국민 사이에선 독도문제에 이 정부가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이냐 그런 걱정이 크다”며 “ 때문에 이 대표가 병상에서 긴급지시를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독도 인식을 확고하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괴담 정치’, ‘침소붕대’라는 비판과 관련해선 “문제는 일본과 관계에서 현 정부가 보여주는 모습, 소위 친일 의식을 갖는 많은 사람을 기관장으로 임명하는 상황, 대통령 8·15기념사 등 일련의 상황이 어떤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만든다”며 “만약 다른 의도가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의도를 바꾼 것이라면 다행”이라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한쪽에서는 친일파가 득세하고, 한쪽에서는 독도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 상황을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 석연치가 않다. 윤 정부 들어 끊임없이 친일 굴종외교가 지속됐고, 역사 지우기에 혈안이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위안부 제3자 변제안 강행, 욱일기 게양 자위대 함정 입항,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결정,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군 정신교제 독도 분쟁지역 표현, 독도 방어훈련 실종, 일본의 표기 방치 이 모든 것이 일맥상통하다"며 "주권과 영토·국민을 팔아먹는 행위를 묵인하거나 용인하는 행위는 반국가 행위"라고 공세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