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교수회 "글로컬 사업 본지정 신청 철회하라"

26일 입장문 발표, 통합 합의문 '중대한 절차적 하자'

2024-08-26     이미선 기자

충남대학교 제9대 교수회(회장 최인호)가 26일 김정겸 총장에게 학교의 이익에 반한다며 글로컬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 글로컬사업 철회를 비롯해 ▲구성원에게 협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명 할 것▲약속 위반과 위법행위에 대해 구성원에게 사죄하고 응분의 법적·정치·행정적 책임을 질 것 등도 촉구했다.

충남대 교수회는 통합을 기반으로 한 충남대와 한밭대의 글로컬사업 본지정을 위한 대면심사 다음날 추가자료로 제출된 '합의문'을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해당 합의문은 구성원의 동의를 얻지 못한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으며, 총장의 권한을 남용한 월권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밭의 총장의 벼랑끝 전술에 철저하게 농락당한 결과물로, 어차피 충남대학교로 예정돼 있던 교명을 제외한 모든 것, 학생의 학적과 학교의 역사마저도 양보했다"고  주장했다. 

'이(利)로움을 좇다 의(義)를 잃었고, 이로움까지 잃은 최악의 상황' 이라는 것. 

앞서 지난 7월 6일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통합대학의 교명은 충남대학교로 한다 ▲강제적 학과 통·폐합은 추진하지 않는다 ▲학사 조직의 강제적 캠퍼스 재배치는 추진하지 않는다 ▲이같은 통합 기준이 관철되지 않으면 (글로컬사업) 본지정 실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구성원에게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한밭대와의 통합 합의문 주요 내용은 김 총장의 약속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충분,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글로컬 사업 심사·평가가 끝난 뒤 주요 서류가 제출됐음에도, 통합을 기반으로 한 충남대와 한밭대의 글로컬 사업이 본지정 될 경우 공정성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