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림의 날’ 충남 곳곳 추념 행사···“역사의 진실 잊지 않아야”

위안부 피해자 56명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 안장 故김학순 할머니,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

2024-08-14     김다소미 기자
예산군청 1층 전시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기록전이 열린 모습. 천안시 소재 국립 망향의 동산에는 위안부 피해자 56명이 안장돼 있다. 자료사진. 

8월 14일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아 충남 곳곳에서 추념 행사가 열렸다. 이날은 위안부 피해자인 故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로, 피해 여성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김 할머니의 증언 이후 전국의 생존자가 잇따라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인권 문제로서 국제사회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먼저 충남도는 오는 16일 오전 11시 위안부 피해자 56명이 안장된 천안 소재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와 묘소를 찾아 피해자 넋을 기리는 추모식을 열고 헌화·분향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부터 17일까지 내포 충남도서관에서 추모행사를 개최한다. 주제영상 상영, 체험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기록물 전시회에는 피해 할머니의 압화작품 15점 등 총 39점 작품이 전시된다.

위안부 피해자에 존엄을 표하고 아픔을 나누며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도가 주최·주관하고 충남문화관광재단이 지원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14일 국립 망향의동산에 안장된 故김학순·김복동 할머니 묘에 헌화하고 이들의 넋을 기렸다. 천안시 제공. 

천안시는 기림의 날 당일인 14일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추모식을 열고 16일까지 온라인 추모관을 별도로 운영한다.

박상돈 시장도 이날 피해자 추모비와 故김학순·김복동 할머니 묘에 헌화하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인권의 역사는 더디지만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진실과 여성 인권, 평화의 가치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14일 열린 기림의 날 행사에 참여해 "피해자들의 용기와 목소리를 기억함으로써 올바른 역사 인식과 인권의 중요성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진시에 거주하던 생존자 故이기정 할머니는 지난 2017년 11월 11일 영면해 망향의 동산에 안장됐다. 당진시 제공. 

당진시와 당진여성단체협의회도 같은 날 위안부 관련 영화인 ‘허스토리’를 상영하는 방식으로 추모행사를 열었다.

당진시외버스터미널 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민참여 헌화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전국 총 9명이다. 당진시에 거주하던 생존자 故 이기정 할머니는 지난 2017년 11월 11일 영면해 망향의 동산에 안장됐다.

오성환 시장은 “이번 기림의 날 행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용기와 목소리를 기억함으로써 올바른 역사 인식과 인권의 중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홍성군은 홍성여성단체협의회와 홍성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행사를 열었다.

군 관계자는 “우리는 역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잊지 않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충남교육청과 예산군에서도 기림의 날을 맞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