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 메고 서울 올라갈 준비 다 돼있다”
대산 안산근린공원 사회공원 약속 7년째 ‘모르쇠’ 대산읍 주민들 현대오일뱅크 본사 찾아 집회 예고 주민들 이완섭 서산시장·성일종 의원에도 성토
대산석유화학공단 내 사회공헌사업인 '안산공원조성사업'이 7년째 제대로 된 그림도 그리지 못하면서 지역민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산공원조성사업은 2010년 후반 현대오일뱅크가 대산 앞바다(공유수면) 수십만 평을 메워 공장을 증설하면서 지역 사회 환원책으로 내놓은 사업이다.
2017년 12월 27일 성일종 국회의원, 이완섭 서산시장, 우종재 서산시의회의장, HD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이사, 한화토탈에너지스 이은 이사, 롯데케미칼 김용호 이사, 엘지화학 김동온 이사 등이 협약서에 서명했다.
사업은 대산 공단 석유화학 4개 회사가 대산읍 대산리 7만 1478.1㎡ 땅에 427억 원을 투입, 복합문화센터, 잔디마당, 가족 텃밭, 파크골프장, 순환산책로, 전망휴게쉼터 등을 조성한 것이다. 사업부지는 서산시가 50억 원을 들여 매입한 시유지로 건축비만 투입하면 당장 사업이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7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4사는 분담금을 놓고 눈치만 보고 있을 뿐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다.
사업이 늦어지는 동안 유화 업종 채산성은 계속해서 떨어진 데다 물가 상승으로 사업비는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늦어지자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화학회사에 삶의 터전인 바다를 내준 지역 주민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첫 협약 당시 협약서에 사인한 이완섭 시장과 성일종 의원에도 서운함을 느끼며 공동책임을 져야한다는 게 주민 입장이다.
한일희 대산읍발전협의회장은 “깨끗한 바다를 차지해놓고 한 해 수십 조원을 벌어가는 기업이 원주민과 한 상생 약속을 헌식짝처럼 여기고 있어 마을 분들이 화가 단단히 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러저런 핑계를 대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 우리도 업계 사정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어서 합리적인 선에서 사업규모를 줄여줄 여지가 있다”며 “회장인 내가 몰매를 맞을 각오가 돼 있으니 합리적인 선에서 협의해 하루빨리 사업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했다.
대산읍발전협의회는 지난 5월 경기도 성남 현대오일뱅크 서울본사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사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집회를 장점 중단했지만, 1일 예정된 면담에서 제대로 된 안을 갖고 나오지 않으면 언제든 집회를 속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회장은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해 4사가 합리적인 안을 내놓지 않으면 상여를 메고 확성기에 장송곡을 틀고 무기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모두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