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북상하는 사과농가, 주산지 예산군도 생산농가 ‘정체기’

예산군, 전국 생산면적 4위..920㏊ 과피 푸릇한 '썸머킹' 완만한 지형 요건에 적합

2024-07-25     김다소미 기자
충남 예산군의 한 사과농가에서 따가운 가을 햇살에서 익어가고 있는 모습. 

최근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전국 사과농가가 일교차가 큰 강원도 등지로 북상 중이다. 

전국 사과 재배면적 4위를 차지하는 예산군은 아직 ‘북상’한 농가 수가 많지 않지만, 생산량과 면적 등이 점차 감소하거나 현상 유지에 그치는 ‘정체기’를 겪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충남도와 예산군은 주산지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품종 개발과 작목 방식 변경 등 여러 대안을 적용하고 있지만, 농가 대부분이 고령이고, 신품종은 저장 기간이 짧아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 탓에 고심이 큰 상황이다. 

재배역사 100년, 면적·농가는 점점 줄어 
완만한 경사, 편차 적은 일교차..‘착색’에 불리 
푸릇한 과피 ‘썸머킹’ 대안될까?

사과가 잘 열리는 자연적 환경은 재배지의 경사가 급하고 일교차가 커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사과농가들이 북쪽으로 이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산군은 완만한 경사와 일교차가 크지 않은 지형적 요건을 갖고 있다. 이는 사과의 ‘착색’에는 불리한 환경이다. 

그럼에도 100년전부터 지리적 환경을 극복하며 단위 면적상으론 중부권 최대 사과 주산지로 성장했다. 

-예산황토사과축제 모습. 자료사진. 

생산량을 살펴보면 ▲2019년 2만 9442톤 ▲2020년 2만 8410톤 ▲2021년 2만 9592톤 ▲2022년 2만 6271톤 ▲2023년 2만 6246톤이다. 생산농가도 ▲2021년 8812농가 ▲2022년 8486농가 ▲2023 8333농가로 미미하게 줄어가는 추세이다. 

도와 군은 이 같은 정체기 극복을 위해 예산군 지형에 맞는 과피가 푸릇한 ‘썸머킹’ 품종 재배와 ‘다축수형’으로 생산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썸머킹은 과피가 붉은색이 아닌, 녹색 품종이다. 완만한 경사 등 착색에 불리한 지형적 요건과 관계없는 품종(조생종)으로 예산지역에 적합한 종으로 분류된다. 

다만 저장기간이 짧고, 낙화율이 높아 농가주 입장에선 일종의 리스크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농가 증가에는 한계가 따른다. 

또 다축수형 방식으로 생산 방식을 바꾼 농가도 있다. 기존 방식보다 열매를 더 많이 맺게 할 수 있어 생산량 증가 뿐 아니라 노동 절감도 가능하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상기후 등으로 사과 재배지와 작화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품종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이상기후로 인해 사과 생산량이 약 30% 감소하면서 가격은 176%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