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4개 의료원 ‘병상가동율’ 회복세..적자 가장 컸던 천안도 급한불 꺼 

천안의료원, 10억 원 긴급 대출 받아 '임금체불' 막아 서산의료원, 가동율 85.3% 기록 완전 회복세

2024-07-23     김다소미 기자
경영악화로 극심한 적자난에 시달렸던 충남 4개 의료원이 지난달에 비해 이달 병상가동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경영악화로 폐원 위기감이 고조됐던 충남 4개 의료원이 이달 22일 기준, 병상가동율이 증가하며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적자 폭이 가장 커 임금체불이 우려됐던 천안의료원의 경우 김태흠 충남지사의 지시에 따라 대출을 받아 직원 월급을 정상적으로 지급했다. 

현재 천안의료원은 신임 원장 공모 절차에 착수한 상태로, 내달 중 새 경영진이 꾸려지면 경영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 방침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천안의료원은 지난달 의사와 간호사를 제외한 직원에게 기본급의 50%만 지급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코로나19 발병 당시,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일반 환자를 받을 수 없게 되자 적자가 누적됐고, 정부의 지원금은 6개월을 보전하는데 그치면서 임금체불로 이어졌다. 

전국 대다수의 지방의료원이 비슷한 상황으로, 지자체의 재정적 한계는 분명하기 때문에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서산은 완전 회복..천안·공주·홍성도 최소 5%↑
‘위기감’에 중증환자도 진료..홍보 만전 

서산의료원의 경우 지난 4월 기준, 병상가동율은 77.3%를 기록하며 전국 2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전국 평균이 55.8%인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수치로, 이달 기준 일 평균 85.3%를 기록했다. 

도내 가장 가동율이 낮았던 천안의료원은 45.7%에서 이달 일 평균 66.6%를 기록하며 큰 성장율을 보였다. 공주의료원은 61.6%에서 67.5%로 올랐고, 홍성의료원은 64.2%에서 71.1%로 상승했다. 

특히 천안의료원의 병상가동율이 급증한 배경은 중증 환자 진료 덕이 컸다.  

천안의 경우 대학병원이 타 지자체에 비해 밀집돼 있고, 수도권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종합병원임에도 경증환자만 진료해왔지만 지난달 초부터 응급실을 찾는 중증환자를 대형병원으로 전원시키지 않고 진료하게 되면서 가동율이 크게 상승했다. 

또 각 의료원 직원이 병원 홍보에 직접 나서기도 한다. 각 지역 읍·면·동과 이장단 회의 등에 참석해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영안정화를 위해 도와 의료원이 최선을 다해 자구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