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로 군수 "가로림만 해저터널 안돼"

관광-환경-건설비 모두 교량 방식 유리 도 "구간 짧아 해저터널 사업비 더 높아"

2024-07-16     한남희 기자
가세로 태안군수가 15일 디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저터널 방식은) 절대 안 된다. 반대한다”며 최근 김태흠 충남지사와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이 잇따라 내놓은 건설방식 변경 가능성에 대한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사진=태안군청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국도 38호선과 태안군 이원면 내리 지방도 603호선을 연결하는 가로림만 횡단 교통 연결 사업과 관련 가세로 태안군수가 터널이 아닌 교량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가 군수는 15일 <디트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해저터널 방식은) 절대 안 된다. 반대한다”며 최근 김태흠 충남지사와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이 잇따라 내놓은 건설방식 변경 가능성에 대한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11일 가로림만 횡단도로 건설과 관련해 “해상교량을 가설할 경우, 환경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원산도까지 해저터널로 연결했듯이 이곳도 해저터널을 시공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며 사업 방식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성 의원도 지난 3월 “지금까지 이 해상공간(가로림만)을 연결하기 위해 주로 연륙교 위주로 검토해왔지만, 이미 태안 안면도에서 보령까지 해저터널을 건설한 경험이 있으므로 이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가 군수는 교량 방식이 경제성은 물론 환경 차원에서도 터널을 앞선다고 신념을 밝혔다.

그는 “해저터널은 기존 연결도로에서 수십 미터 아래로 들어가야 하는데 연결 구간이 대천해수욕장-원산도 구간처럼 길면 가능하지만, 가로림만은 짧아 구조상 맞지 않는다”며 “가능은 하겠지만 경사를 낮추려면 양쪽 터널 진출입 지하도 길이가 늘어나 오히려 사업비가 교량보다 훨씬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환경문제와 관련해서도 가 군수는 “해양생물은 물의 흐름이나 수질에도 영향을 받지만, 특히 물고기는 진동에 의한 파장 등에 굉장히 민감하다”며 “터널을 만들기 위해 지하에서 폭약 터트리고 하면은 오히려 그것이 더 생태계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 역시 연결 구간이 짧거나 수심이 깊으면 교량이 터널보다 유리하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단가로만 따지면 단위 수량당 터널 방식이 건설비가 낮은데 보령과 달리 가로림만 같은 경우 구간이 짧아 접속도로를 계산하면 교량 방식이 훨씬 저렴하다”며 “건설방식은 우선 국가계획에 반영된 다음 설계과정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가로림만 해상교량(연륙교) 사업 방식이 교량에서 터널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왼쪽은 가로림만 해상교량 조감도, 오른쪽은 2021년 개통한 보령 해저터널.

실제로 보령 해저터널은 해수면 기준 최저 80m(평균 수심 25m)지만, 총연장이 7㎞에 달해 2㎞ 남짓에 불과한 가로림만 구간과는 큰 차이가 있다.

가 군수는 건설비와 환경 차원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도 반드시 교량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산시는 다리 놓으면 인구가 빠져나간다고 걱정하는데 태안은 연륙교가 절실하다”며 “관광을 위해선 반드시 사람도 걸어다닐 수 있는 다리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사업은 2022년 6월 국도 38호선이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에 반영돼 국도로 승격되며 해상교량 건설을 위한 법적 근거는 마련됐지만, 경제성이 낮아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예비타당성조사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태안군과 충남도는 4차로를 2차로로 줄여 사업비를 3113억 원에서 1900억 원대로 낮춘 만큼 사업 타당성은 충분히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도에 따르면 이달 중 발표될 국가도로망계획에 포함돼야 예타를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과해야 내년 말 발표되는 6차 국가 국지도계획에도 올라갈 수 있다. 이 계획에 최종적으로 포함돼야 비로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충남도와 태안군이 계획 중인 ​가로림만 해상교량(연륙교). 태안군 이원 내리(왼쪽)와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를 해상교량 2.65㎞, 접속도로 2.96㎞, 총 연장 5.61㎞로 연결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