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도 통합 기반 글로컬 '찬성'...관건은 '통합원칙' 합의
9~11일 구성원 투표 결과, 교수·직원·조교·학생 모두 찬성 교명, 학과 통폐합 등 통합원칙은 양교 입장차
한밭대학교가 지난 9~11일 진행한 '글로컬대학 30 사업 및 대학통합 추진' 찬·반 투표 결과 찬성 76.95%, 반대 23.05%가 나왔다.
전날(11일) 67%의 '찬성'이 나온 충남대학교에 이어 한밭대까지 찬성 의견이 우세, 두 대학의 통합을 기반으로 한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통합대학 교명과 학과 통폐합, 캠퍼스 재배치 등 통합 원칙에 대한 입장차가 있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지난 6일 충남대 김정겸 총장은 서한문을 통해 ▲통합대학교 명칭은 충남대학교로 한다 ▲강제적 학과 통폐합은 추진하지 않는다 ▲학사조직의 강제적 캠퍼스 재배치는 추진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통합원칙을 발표했다.
김 총장은 "위의 3개 기준이 충족되지 않으면, (8~10일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50% 이상의 찬성 의견이 나와도 (글로컬대학30 사업 본지정을 위한) 실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오용준 한밭대 총장도 8일 ▲교육부의 실행계획서 작성 요청에 따라 예비지정 혁신기획서의 내용을 반드시 반영해 본지정 실행계획서를 작성하고 양교가 합의해 제출한다 ▲유사중복학과는 화학적 통합을 원칙으로 한다 ▲통합 원년 이후 졸업생은 자율적으로 교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며, 교직원에 대한 차별과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오 총장은 "3개 원칙은 글로컬대학30 사업 및 통합을 추진하면서 우리 대학이 절대 놓칠 수 없는 원칙"이라며 "위의 3개 원칙이 합의될 때 통합대학 교명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통합원칙 관련 두 대학의 입장차에 대해 한 인사는 "협상의 우위에 서기 위한 양 대학의 밀고 당기기 아니겠냐"며 "글로컬대학 30 사업 본지정 실행계획서 제출까지 약 2주간의 시간이 있으니, 그사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12일 한밭대는 관계자는 "향후 양교가 서로의 원칙과 기준을 어디까지 양보해 합의에 이를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됐다"고 밝혔으며,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서한문을 통해 "여러 가지 복잡하고 어려운 당면과제가 남아 있다. 구성원 여러분의 성원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