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도 통합 기반 글로컬 '찬성'...관건은 '통합원칙' 합의

9~11일 구성원 투표 결과, 교수·직원·조교·학생 모두 찬성 교명, 학과 통폐합 등 통합원칙은 양교 입장차

2024-07-12     이미선 기자

한밭대학교가 지난 9~11일 진행한 '글로컬대학 30 사업 및 대학통합 추진' 찬·반 투표 결과 찬성 76.95%, 반대 23.05%가 나왔다. 

전날(11일) 67%의 '찬성'이 나온 충남대학교에 이어 한밭대까지 찬성 의견이 우세, 두 대학의 통합을 기반으로 한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통합대학 교명과 학과 통폐합, 캠퍼스 재배치 등 통합 원칙에 대한 입장차가 있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지난 6일 충남대 김정겸 총장은 서한문을 통해 ▲통합대학교 명칭은 충남대학교로 한다 ▲강제적 학과 통폐합은 추진하지 않는다 ▲학사조직의 강제적 캠퍼스 재배치는 추진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통합원칙을 발표했다. 

김 총장은 "위의 3개 기준이 충족되지 않으면, (8~10일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50% 이상의 찬성 의견이 나와도 (글로컬대학30 사업 본지정을 위한) 실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김정겸 충남대 총장이 구성원에게 보낸 서한문. 

이에 오용준 한밭대 총장도 8일  ▲교육부의 실행계획서 작성 요청에 따라 예비지정 혁신기획서의 내용을 반드시 반영해 본지정 실행계획서를 작성하고 양교가 합의해 제출한다 ▲유사중복학과는 화학적 통합을 원칙으로 한다 ▲통합 원년 이후 졸업생은 자율적으로 교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며, 교직원에 대한 차별과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오 총장은 "3개 원칙은 글로컬대학30 사업 및 통합을 추진하면서 우리 대학이 절대 놓칠 수 없는 원칙"이라며 "위의 3개 원칙이 합의될 때 통합대학 교명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통합원칙 관련 두 대학의 입장차에 대해 한 인사는 "협상의 우위에 서기 위한 양 대학의 밀고 당기기 아니겠냐"며 "글로컬대학 30 사업 본지정 실행계획서 제출까지 약 2주간의 시간이 있으니, 그사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12일 한밭대는 관계자는 "향후 양교가 서로의 원칙과 기준을 어디까지 양보해 합의에 이를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됐다"고 밝혔으며,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서한문을 통해 "여러 가지 복잡하고 어려운 당면과제가 남아 있다. 구성원 여러분의 성원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용준 한밭대 총장이 구성원에게 보내 서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