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당진 스마트축산단지’ 결국 철회..“어기구 심히 유감”
보령·홍성·논산 등 원하는 지역 우선 협의 김 지사, 진보당·어기구 겨냥 "정쟁화 전락" 지적
김태흠 충남지사가 추진했던 ‘당진 석문 간척지 스마트축산단지’가 결국 무산됐다. 지역민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인데, 도는 추후 보령·홍성·논산 등 원하는 지역과 우선 협의해 타지역에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오는 10일 예정됐던 ‘당진 도민과의 대화’에 앞서 8일 오후 김 지사와 만나 당진 주민의 반발 분위기를 전하며 사실상 참여가 어렵다는 의사를 전했다.
특히 김 지사는 오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구 의원인 국회 농수산해양위원장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반대’ 입장을 언급하며 “농해수위 위원장이라는 분이 대한민국 축산업의 미래를 반대한다는 것은 어떻게 선진 농업 정책을 펼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어 의원과 함께 스마트축산단지를 정쟁화한 진보당에게 심히 유감이다. 미래 축산업이 어떻게 가야하는지 방향을 알아야지 무조건 반대에 가세하는 건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최첨단 축산 시스템, 축소 불가피
김태흠 “갈등 일으키며 강행할 생각 없어”
‘스마트축산단지’는 석문 간척지 등 165만㎡ 부지에 30만 두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김 지사는 해당 단지가 ‘양복입고 출·퇴근이 가능한 축산단지’라며 고도화된 기술이 집적될 예정임을 강하게 어필해왔다.
도내 소규모 양돈 농가를 단지로 이전시키고, 첨단 기술로 분뇨 처리는 물론, 도축, 에너지 생산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시민 2000~3000명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전염병과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지사는 “축산업이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ICT단지로 변모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소신이고 철학이다. 내륙지역에선 오히려 하겠다고 한다”며 “당진 규모만큼은 아니지만 이 지역에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아무리 좋은 정책이어도 지역민들과 갈등을 일으키며 추진할 생각은 없지만, 내 생각이 옳다는 점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